路上(노상)의 당신에게  _  2009.6.23
우리가 길을 나서는 것은 더 좋은 길을 찾기 위함이다. 처음부터 목적지가 정해진 여행은 없다. 길을 가다가 두리번대며 더 나은 길을 찾으며 가는 것이 길의 여행이다.

그러나 모든 길은 어김없이 험한 광경을 지니고 있다. 꼭 그대로 가면 안 될 것 같은 더 나아가면 아예 오도 가도 못할 것 같은 險路(험로)를 지닌다. 그래서 우리는 돌아오거나 다른 갈래 길을 다시 선택한다. 그러나 그 길도 마찬가지로 험로를 지닌다는 사실을 우리는 모른다. 길은 원래 그렇다.  

그리고 모든 길은 또 어떠한 길이든 끝까지 걸어가면 다 좋은 곳에 이르게 되어있다. 길은 노상의 수고를 저버리지 않는다.  

하지만 더 나은 길을 찾는 우리는 그 길을 곧장 걸어가지 않고 도중에 다른 갈래로 빠지기도 한다. 다른 길을 걷다가 다시 갈래를 만나 택한 길이 원래의 길과 만나기도 하고, 때로는 아주 다른 곳으로 우리를 안내하기도 하지만 상관이 없다. 길은 원래 만나기도 하고 아주 헤어지기도 한다.

그러니 길을 떠난 사람에게 중요한 것은 그저 끝까지 가서 목적지에 도달하는 것이다. 그러나 더 나은 길을 찾느라 끊임없이 갈래 길을 택하다보면 자칫 길 위에서 끝날 수도 있다는 점이다. 경계할 것은 바로 이 점이다.

그래서 호호당은 말한다,

옵션을 가진 자는 재미있으되 불행하고,
옵션을 갖지 못한 자 힘들지만 행복하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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