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떠나는 아들의 노래, 遊子吟(유자음)  _  2009.7.17
慈母手中線  자모수중선
遊子身上衣  유자신상의
臨行密密縫  임행밀밀봉
意恐遲遲歸  의공지지귀
誰言寸草心  수언촌초심
得報三春暉  득보삼춘휘

자애로운 어머니의 손에 든 실은  
길 떠나는 아들의 옷을 손보기 위함이네,
떠나기에 앞서 더욱 촘촘한 바느질은  
더디 돌아올까 걱정하는 까닭이네,
어이 말할 수 있으리, 짧은 풀포기 마음으로
늦은 봄 다수운 볕의 은혜를 갚을 수 있겠냐고.

호호당의 말;

타향에 나가는 아들을 위해 옷을 촘촘히 꿰매주시는 자애로운 어머니의 마음을 늦봄의 긴 햇볕에 비유하고, 그 햇볕 아래 피어나는 풀을 자식에게 비유한 시이다.

여기서 寸草春暉(촌초춘휘)란 성어가 나왔다. 부모님의 큰 은혜를 미처 갚기 어렵다는 말.  

이 시를 대할 때마다 떠오르는 기억이 하나 있다. 오래 전, 30 년도 더 전에  군에 입대하기 위해 대문 밖을 나서던 날 아침, 그저 손짓으로 아들을 배웅하던 어머니의 형언하기 어려운 눈빛이다.

세월이 지나 이번에는 아들과 함께 논산 훈련소를 찾아갔다. 웃으면서 손짓하고 연병장을 떠났다. 그러다가 잠시 후 숨길이 격해졌을 때 또 다시 옛날 어머니의 눈빛이 떠올랐다. 그러면서 내가 누구인가를 확실히 알게 되었다. 어머니의 귀한 아들이고 내 아들의 자애로운 아버지임을.

그리고 벌써 아들은 제대했으니 세월이 그만큼 또 흘러갔다. 가고 또 가고 그런 속에 우리의 삶은 존재한다.

어머니의 자식 사랑을 쉬운 문장으로 절실하게 표현한 이 시는 당나라의 孟郊(맹교)라는 사람이 지었다. 그는 古文(고문)의 질박한 정신을 되살리자는 韓愈(한유)의 주장에 공감하고 진솔하고도 담박한 시를 남겼다.

맹교는 강직했고 가난한 삶을 살았는데, 그가 남긴 다음의 문장을 보면 그가 실로 志操(지조)의 인물임을 말해준다.  

綠萍與荷葉 녹평여하엽
同此一水中 동차일수중
風吹荷葉在 풍취하엽재
綠萍西復東 녹평서복동

푸른 부평초와 연꽃잎은 함께 같은 물속에 있으나, 바람이 불면 연꽃잎은 그대로 있지만 부평초는 西(서)로 갔다 다시 東(동)으로 간다네.

이 글을 읽는 당신이 젊은 여성이라면 연인에게 한 번쯤은 이렇게 물어보셔도 좋겠네요. “당신은 오가는 부평초이고 싶은가요 아니면 늘 그대로 머무는 연꽃이고 싶은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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