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노래 (A Drinking Song)  _  2009.6.28
Wine comes in at the mouth
Love comes in at the eyes;
That's all we shall know for truth
Before we grow old and die.
I lift the glass to my mouth,
I look at you and sigh.

술은 입으로 들고
사랑은 눈으로 든다,
나이 들어 죽기 전에
알아야 할 진실은 그것뿐.
술잔을 들어 입으로 가져오고,  
그대를 보면서 나는 그만 한숨을 짓는다.

호호당 생각:

프리스타일에 ‘남녀 간 사랑의 시차’란 글을 올렸다. 글에서 ‘남자의 사랑은 언제나 눈으로 들어온다’는 말을 했는데, 실은 예이츠의 시 구절이 생각나 그대로 인용한 것이다.  

그래서 그 시를 여기에 올린다.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그의 시를 무척이나 좋아한다. 좋아한다는 것은 동감하는 바가 많다는 얘기이다. 예이츠 역시 일종의 서양 오컬티즘적인 사상을 지닌 자라 '비전(Vision)'이란 서양인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책을 남겼다. 그러나 음양오행과 道家(도가)적 생각에 익숙한 나에게 그 책은 그리 난해하지가 않다.

그 책속에 담긴 그의 생각들은 그의 시 전체에 걸쳐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그 책을 이해하는 것은 예이츠의 시를 이해하는 첩경이라 여긴다. 하지만 서구인들은 그 책을 잘 이해하지 않았고, 따라서 우리나라에 그의 시를 소개하는 영문학자와 시인들도 상당 부분 예이츠의 시를 잘못 이해하고 있다.

하지만 시란 반드시 시인의 의도를 알아내야만 하는 퍼즐 게임이 아니다. 원 의미를 이해하지 못한다 해도 시가 그 자체로서 다른 이들에게 공감을 줄 수 있다면 충분히 훌륭한 것이다.

오해나 착각은 또 다른 문학적 상상력의 원천이기 때문이다.  

술 노래는 무척 간단하고 편안하다. 연애를 걸 때 쓰기 딱 좋은 시라 하겠다.

韻(운)도 아주 간단하다. th-ye(s)-th-ie-th-igh, ‘뜨’와 ‘아이’로 이어지니 ‘강약강약강약’으로 마무리된다. 낭독하며 즐기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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