榮華(영화)로운 삶이야말로
누군들 바라마지 않겠느냐만,
榮華(영화)야말로 한 때의 일인 것이니
어이하여 그것만을 바라며 살겠는가?
榮華(영화)를
바라는 마음이 눈앞의 삶을 지탱케 하는 힘도 되지만,
바라는 마음이 눈앞의 삶을 지루하게 만들기도 하는 것이니,
응당 그 마음을
훌훌 털어버림이 더 옳고 편하지 않겠는가!
一瞬(일순)을 위해 나머지 모든 시간을
의미 없는 시간들로 치부해버린다면
그건 남는 장사가 아니지 않겠는가,
그 一瞬(일순)이 제 아무리 빛으로 가득한 것일지라도.
榮華(영화)의 一瞬(일순)은
오히려 긴 삶과 긴 시간 사이의 幕間劇(막간극)과 같은 것,
잠시 흥미를 돋우기 위해 차려지는 요란한 눈요기와 같은 것,
반면 本幕(본막)의 내용이 진지함으로 인해 무거울지언정
우리의 시선은 향할 곳은 결국 그쪽이 아니겠는가.
(누구의 시나 글이 아니라, 호호당의 긁적임이다. 점심 먹고 들어오다가 바라본 잿빛 겨울 하늘 아래 문득 떠오른 문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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