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丈夫(대장부)의 길  _  2013.1.23
먼저 글을 보라,

대장부는 편안한 마음으로 쓸데없는 생각을 지우고 담대한 자세로 괜한 걱정을 하지 않는다, 하늘을 수레의 덮개로 삼고 땅을 수레로 삼으며 사계절을 말로 삼고 음양을 수레 부리는 이로 삼으니 구름을 타고 높은 하늘을 달려서 造化(조화)와 하나가 된다, 마음 가는대로 맡겨도 절로 법도에 맞으니  이로서 천지를 달려간다, 때로는 느리게 때로는 거침없이 질주하니 비의 신을 부려 가는 앞길을 적시게 하고 바람의 신을 부려 가는 길을 비질하며 번개를 채찍 삼고 우레를 차바퀴로 삼아 위로는 높이 아득한 하늘을 달리는가 하면 밑으로는 가없는 문으로 들어선다, 두루 곳곳을 살펴보지만 돌아와 전체를 지키고 동서남북을 경영하되 근본으로 되돌아온다, 하늘을 수레 덮개로 삼으면 덮지 못하는 것이 없고 땅을 수레로 삼으면 싣지 못하는 것이 없으며 사계절을 말로 삼으면 부리지 못할 것이 없고 음양을 수레 부리는 이로 삼으면 놓치는 것이 없으니 빠르게 달려가도 수레는 요동치지 않고 멀리 가도 지치는 법이 없다, 손과 발은 한가롭고 머리는 피곤한 법이 없지만 천지 팔방의 아홉 개 세상을 자유자재로 돌아다닐 수 있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 이는 도의 요체를 손에 쥐고 끝없는 곳에서 놀 수 있기 때문이니 이에 천하의 일이란 억지로 되는 것이 아니어서 절로 되어가는 데로 맡기는 되는 일이요 만물의 변화는 일일이 헤아릴 수 없으니 그 핵심을 따라 돌아가는 데로 맡기면 되는 일이다.

이는 淮南子(회남자) 원도훈의 일부로서 가끔 답답한 마음이 들 때면 즐겨 읽는 구절들이다. 한문으로 된 문장이 훨씬 좋지만 독자들도 읽어보라는 의미에서 우리말로 옮겨보았다.

구절구절마다 시원한 뜻이 담겨있고 호쾌한 기개가 있다, 할부로 갚아가는 2000 cc 자동차가 아니라 하늘을 마차의 덮개로 하고 땅을 마차의 본체로 삼는다면 세상 모든 것을 관장할 수 있고 또 실을 수 있다고 하니 이 얼마나 통쾌한가!

봄과 여름, 가을과 겨울을 네 마리 말로 부리고 음과 양을 수레 부리는 기사로 삼으면 세상사 모든 것을 한 손에 장악할 수 있다는 말도 실로 豪爽(호상)하다.

앞길은 雨師(우사)와 風伯(풍백), 즉 비의 신과 바람의 신을 불러서 가는 길에 비를 뿌리게 하고 바람으로 비질을 해서 정갈케 하니 즐겁고 유쾌하게 세상천지 그 어느 곳인들 달리고 질주해도 전혀 피곤함이 없다고 한다.

또 번쩍이는 번개를 쳐서 속도를 낼 수도 있고 우레를 차바퀴로 삼으니 질주하는 수레소리는 천지를 진동할 것이 틀림없다. 이에 하늘로 솟아 아득한 곳을 두루 돌아다니기도 하고 밑으로는 지하 세계의 문으로 들어가 노닐기도 한다.

그럼에도 자동 크루즈 모드를 사용하고 있어서 손이나 발이 바쁠 일 없고 신경 쓰느라 지칠 일도 없으니 아무리 빨리 달려도 편안하고 아무리 먼 곳까지 달려가도 조금치도 피로하지도 위험하지도 않다고 한다.

세상사 하고 싶다고 해서 밀어붙여서 되는 일도 아닌 것이니 척 봐서 절로 되어가는 이치에 따라 편승하면 되는 일이요, 싈 사이 없이 생겨나는 복잡다단한 세상사 아무리 지혜가 뛰어난들 모두 헤아릴 수 없는 법이지만 그 또한 핵심을 알고 있으면 그게 절로 가서 멈추는 곳이 있을 것이니 그곳에 미리 가서 기다리고 있으면 된다고 한다.

즐겁지 아니한 가? 하지만 이는 상상에 불과하다고 하겠지만 그게 그렇지가 않다. 세상의 이치를 알고 나면 실은 천하만사와 만물의 생성변화는 내 수중에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다시 말해서 '레알' 스토리이다.

이 글을 소개하는 까닭은 독자 여러분들도 머리가 아프고 염려가 되어 지칠 때마다 두고두고 읽어가다 보면 어느새 묘한 이치가 몸에 배이게 될 것이라 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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