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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7월 25일은 나 호호당이 태어난 날이다. 70년 전의 오늘 아침 4시 5분쯤 세상으로 나왔다.
그런데 나 호호당은 생일에 대해 그간 살아오면서 단 한 번도 의미를 두었던 적이 없다. 무수히 많은 생명들이 태어나고 죽는 세상이고 인간 또한 이 세상에 부지기수로 많은데 그 속의 하찮은 내가 태어난 날이 무슨 의미가 있으랴? 하는 생각이었다.
그래도 생일이 너에겐 중요한 날이지 않니? 하는 반문도 있겠으나 태어난 날이 뭐가 중요한데? 하고 오히려 반문하고픈 생각이었다. 굳이 따지자면 나를 낳은 부모님들에겐 의미가 있겠구나 싶은 생각은 분명 들었다.
그런데 이번 생일은 좀 다르다, 생각이 많이 다르다. 태어나서 69번 맞이하는 생일, 그간 70년을 용케도 잘도 살아왔다는 점에서 그렇다.
또 하나 생일이 예전보다 무게를 갖는 이유를 생각해보니 앞으로 맞이할 생일이 지나간 것에 비하면 얼마 많지 않으리란 점도 있다.
만 70년을 살았다. 예전 같았으면 죽었거나 아니면 동네에서 엄청난 대접을 받았을 것이다. 七十(칠십)은 예로부터 드물었다, 古來稀(고래희).
하지만 지금은 그냥 보통의 일이다. 그러니 여전히 예전처럼 생일을 무시하면서 살아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그런데 그렇지가 않다. 기력이 현저히 쇠해졌고 더불어 이런저런 증세로 고통을 받고 있기 때문에 생명의 유한성을 확실히 느끼고 있는 나 호호당이다.
유기체, 특히 포유류 그리고 인간과 같은 복잡한 동물은 사실 고장이 나기 쉽다. 너무 복잡하고 정교한 구조라서 오랫동안 잘 작동되기가 어렵다.
유기체가 약하고 망가지기 쉽다는 사실을 머리가 아니라 몸으로 알게 된 것은 어느 날 문득이 아니라 오십 후반이 되면서부터 서서히 스며들듯이 알게 되었다.
오십 중반까진 힘들면 그냥 잠을 자거나 푹 쉬는 것으로 충분했다. 그러다가 60 중반이 되자 수면이나 쉬는 것만으로 회복이 되질 않았다. 이른바 후달리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조금씩 여기저기 고장이 나기 시작했다. 처음엔 그냥 좀 아프다가 시간이 지나면 회복되리라 여겼는데 그게 아니었다. 좋아지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기능과 회복력이 떨어져갔다.
작년 2024년 나 호호당은 정말이지 한 해 내내 아팠다. 몇 가지 증세가 겹쳐서 그야말로 하루도 그냥 편히 넘어가지가 않았다.
특히 피곤할 경우 통증이 심해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결국 체력이 중요한 것이다.
많이 아팠던 작년 2024년의 어느 날 문득 내가 이제 사실상 다 살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한 편으론 이건 정말 아쉬운데 좀 더 해보고픈 일들도 많건만 이제 “엔딩의 시작”이라고 받아들이기가 정말 싫었다.
그러다가 작년 10월 아내가 졸지에 말기암 판정을 받았고 이에 더 충격을 받았다. 그러더니 겨우내 머리숱이 부쩍 줄었다.
그러고 나서 맞이하는 69번째 생일이다. 70년을 살은 것이다.
나 호호당이 지금 아쉬워하는 것은 보통의 건강한 사람들 입장에선 전혀 아쉬운 일이 아니다. 가령 배낭 메고 둘레길 몇 킬로미터 정도를 다녀오는 것, 그런 것을 하지 못하고 있으니 아쉽다.
물론 최선을 다해 몸을 회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과연 그럴 수 있을지 그건 모르는 일이다. 젊은 날의 건강을 되찾을 순 없겠으나 60대 초반 정도의 건강으로 되돌아갈 순 있지 않을까? 하는 바람이다.
사실 이런 글은 참으로 사소하고 시시한 것이라서 올리기가 민망하다. 하지만 독자 여러분들도 때가 되면 약해질 것이고 늙어갈 것이기에 어쩌면 그 때 가서 이 글이 생각날 수도 있고 또 위안이 될 수도 있으리란 생각에서 올려본다.
만 70년, 69번째의 생일을 애써 자축하면서.
새로운 동영상 채널 <호호당의 명리학 이야기 (자연순환운명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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