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의 삶이란 없다.  _  2020.8.4
새 블로그 주소는 hohodang.tistory.com)   티스토리 블로그엔 자연순환운명학에 대한 더 많은 그림과 동영상 강좌가 계속 올라가고 있다는 점도 알려드린다.

“붉은 여왕 가설(The Red Queen hypothesis)”이란 것이 있다, 생물의 진화 이론에서 대단히 중요한 개념이다. 알고 계신 분도 많겠지만 간단히 소개해본다.

영국 소설인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속에서 붉은 여왕이 주인공인 앨리스에게 “넌 최대한 힘껏 달려야만 이곳에 간신히 머무를 수 있어, 네가  어딘가 다른 곳으로 가고자 하면 지금보다 두 배는 더 빨리 달려야 해!” 라고 말하는 대목에서 따온 개념이다.

이 가설은 자연 속에서 어떤 생물이 계속 진화를 하더라도 다른 생명이 더 빨리 진화해가면 상대적으로 뒤처질 것이기에 모든 경쟁 생명체들이 끊임없는 경쟁 환경 속에 놓일 수밖에 없다는 것, 아울러 자연계의 진화경쟁에선 어느 한쪽이 지속적으로 승리를 거두긴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코로나19의 공격에 우리 인간들이 일방적으로 당하고 있는 상황을 지켜보다가 문득 다시 떠올리게 되었다.  

이번 바이러스는 툭 하면 변종이 일어난다고 하니 백신이 만들어져도 지속적인 효과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말들이 무성하다. 크기가 80-100 나노미터에 불과한 놈이 인간의 몸속에 침투해서 사람을 죽이고 있다. 무게가 아니라 길이로 볼 때 자신보다 무려 2천만 배나 거대한 인간을 파괴하고 있으니 실로 어이가 없다.

인간이 과학과 기술이란 무기를 앞세워 진화해가고 있지만 저 미세한 바이러스의 변이(진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도 된다. 바이러스란 놈은 유전정보를 감싸고 있을 뿐 세포 조직도 아닌 따라서 생명체라고 하기에도 애매한 놈이어서 현재로선 특별한 공격 포인트를 인간이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

인간을 괴롭히는 바이러스 중에는 독감도 있고 간염 바이러스도 있지만 가장 악랄했던 놈은 역시 천연두 바이러스였다. 기원전 10,000년경부터 인간을 괴롭혀 왔으며 20세기에만도 3-5억 정도의 사람을 죽였다고 하니 말이다. 하지만 천만다행으로 영국의 에드워드 제너가 1798년에 우두법을 개발하고 그 이후 백신이 널리 보급되면서 1979년에 이르러 WHO가 천연두의 박멸을 선언했다.

재미난 점은 우두법의 개발에서 천연두 바이러스의 박멸까지 180년의 시차가 있다는 점이고 이는 자연순환 주기 중의 하나인 360년의 절반에 해당된다는 사실이다.

현재 온 인류가 총력을 기울여서 바이러스 백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그런 까닭에 어쩌면 이번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한 팬데믹이 향후 바이러스와의 전쟁에 있어 결정적인 전환점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천연두 이후 그저 견딜 수 있는 정도란 생각에 그냥 지내왔지만 이번엔 바이러스의 공격이 워낙 무서우니 인간도 최대한 힘을 발휘할 것이라 본다. 돌이켜보면 그동안 백신 개발은 시기를 따라잡지 못하는 바람에 개발 리스크가 워낙 컸고 그로 인해 백신 연구가 도중에 중단되는 일이 잦았지만 이번에 경우가 다르다. 특히 최강국 미국이 저처럼 피를 보고 있으니 더욱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다시 돌아와서 얘기이다. 인터넷에서 보니 붉은 여왕의 가설에 대해 ‘나무위키’에 소개한 내용을 보니 흥미롭다. 어떤 3컷짜리 만화에서 다음과 같이 재치 있게 제시했다는 것이다.

인간 : "저는 그저 적당히 살고 싶습니다."
신 : "적당히 살고 싶다고?"
"그럼 미친 듯이 노력해라."

경쟁에서 중간 정도 유지하려면 미친 듯이 노력해야 한다는 말이다.

이런 생각 누구나 한 번쯤은 해볼 것이기에 쉽게 공감이 간다. 그런가 하면 가끔 상담하다 보면 듣게 되는 말이기도 하다. “저는 큰 욕심 없습니다. 그냥 평범한 삶을 원합니다.” 하는 말이 그것이다. 그럴 때마다 난 속으로 평범하려면 비범해야 하는 데요? 하고 반문하게 된다.

정확하게 말하면 평범하려면 적어도 하나 정도는 비범한 구석이 있어야만 한다는 생각을 늘 한다. 그렇기에 흔히 중간 정도면 만족이다 말들을 하지만 그 중간이 결코 쉽지 않다. 주특기 또는 필살기가 하나 정도는 있어야 중간 갈 수 있으니 말이다.

나아가서 긴 인생 살아가면서 ‘보통 사람의 평범한 삶’을 줄곧 유지해가기란 그야말로 어렵다. 내가 발견한 자연순환의 원리에서 보면 불가능하다.

일반 사람들이 생각하는 평범한 삶이란 것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게 실로 어렵다. 평균 수명은 살아야 할 것이고 보통의 수입과 직장, 그 결과 보통의 재산도 있어야 할 것이다 여기에 보통의 체격과 용모도 갖추어야 할 것이며 결혼을 하게 되면 배우자 또한 보통의 체격과 용모, 건강 등을 갖추어야 할 것이며 자식을 낳게 되면 그들 또한 보통 정도는 따라가 주어야 자식으로 인한 마음고생을 면할 것이다.

그렇기에 보통의 삶,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보통 수준을 한 개인이 다 누리고 가진다는 것은 사실 불가능하다. 우리 주변에 보통이다 싶은 사람들로 가득하지만 개개인을 유심히 관찰해보면 어떤 이는 건강하지만 돈이 없고 어떤 이는 재산은 제법이지만 단명하거나 몹쓸 병에 걸려 일찍 세상을 뜨기도 한다.

가령 건강과 수명, 용모, 재산, 학력, 직장, 배우자의 조건 등등 보통의 요건이 여섯 가지라 한다면 그걸 다 가질 확률은 대단히 낮아지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보통의 삶은 이 세상에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현실에서의 ‘보통의 삶’이란 어딘가 한 가지 또는 한 구석 이상은 결핍된 삶을 말한다. 그게 보통의 삶이다.

수명만 봐도 그렇다. 흔히 요즘 세상에는 85세 정도까진 무난히 살 것으로 여기지만 그게 그렇지가 않다는 점이다. 최근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기대수명은 82.7년이라 한다. 하지만 그건 평균 수치이고 정확히 얘기하면 여성은 85.7년이고 남성은 79.7년이다. 그렇기에 남성의 경우 85세까지 살 것 같으면 보통의 삶이 아니라 장수에 해당이 된다.

우리나라의 경우를 보면 남녀의 성비에 있어 출생 시엔 남아의 여아에 대한 비율이 1.07이다. 남아 107명에 여아 100명이 태어난다는 얘기이다. 그런데 55세에서 64세까지의 성비는 0.98로 역전이 되고 65세 이상이 되면 0.71로 급격히 줄어든다. 55세를 넘기면서 남성의 사망률이 급격히 높아진다는 얘기이다.

이 정도면 보통이 아니겠는가 생각하는 그 보통이 실은 보통이 아니라 나름의 기대를 반영하고 있는 경우가 더 많다는 얘기이다.

자연순환의 원리에 따라 그 누구에게도 60년의 순환이 존재한다. 사계절이 있다는 얘기이다. 그 중에서 입춘을 전후한 15년은 어쩔 수 없이 힘든 시기를 맞이하기 마련이다. 그 역시 객관적으로 볼 때 정도의 차이야 있겠으나 주관적인 입장에서 보면 전혀 차이가 없다. 누구에게나 한 때 ‘흑역사’는 있기 마련이란 얘기이다.

사람의 일생만이 아니라 기업이나 나라 또한 당연히 그렇다.

사람처럼 기업이나 나라 역시 탄력을 잃어버릴 때가 있기 마련이라 하겠다. 앞에서 소개한 “붉은 여왕의 가설”이 암시하고 있듯이 자연계의 진화경쟁에선 어느 한쪽이 일방적인 승리를 거두긴 어렵다는 것, 때론 앞서가고 때론 뒤처지기도 한다는 것은 인간의 삶이나 나라에도 고스란히 적용이 된다.

최근 10년 사이에 우리나라의 역량이 많이 발전하고 반대로 일본의 경우 전혀 발전하는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일본 사람들 스스로도 우리가 왜 이러지? 왜 이처럼 탄력이 없지? 하고 많이 고민도 하고 성찰도 하는 것 같고 반면에 우리 사람들은 일본을 다소 만만하게 여기기 시작한 것 같다.  

하지만 나 호호당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일본을 지켜보면서 우리 역시 멀지 않아 저런 때가 올 터인데, 곧 우리 차례가 될 터인데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 붉은 여왕의 말처럼 힘껏 달려야만 제 자리에 있을 수 있는 것을 어느 순간 대충 달려도 제 자리를 지킬 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 그 순간, 바로 그 순간부터 뒤처지기 시작할 것이니 말이다.  

보통의 삶이라 어려운 것이다. 나아가서 일생을 두고 보통을 유지한다는 것은 사실 불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사람은 기대와 희망을 안고 살아간다. 그게 밀어주고 끌어가는 힘이니 그렇다. 하지만 한 편으론 현재에 만족하면서 사는 것 역시 우리로 하여금 무리하지 않게 하고 편안하게 해준다. 어느 선에서 균형을 잡아야 하는 걸까? 그게 참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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