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력 11월 8일경 立冬(입동)을 맞이하면 겨울이 시작된다고 하지만 정확히 그 뜻을 말하면 겨울의 기운이 미미하나마 들어서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그러니 실은 늦가을, 晩秋(만추)의 느낌이 더 강하다.
정작 추위를 동반한 겨울은 11월 23 일경 小雪(소설)부터라 하겠다.
이를 우리 국운에 대입하면 2009 년 초부터 입동이고 소설은 2011 년 중반부터이다.
작년 미국 금융 문제와 이로 인한 경제 부진은 약간 일찍 찾아온 겨울 한파였다고 하겠다. 그리고 일찍 닥친 한파가 다소 누그러지자 모두들 애매한 표정이다.
지금 상황은 이렇다. 미국 금융 거품의 소멸로 시작된 금융시장 붕괴 사태는 일단 돈을 찍어대고 금리를 낮춘 결과 면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미국 실물 경제가 이미 불황으로 접어들고 있다는 사실이다.
붕괴는 임시변통으로 막았지만, 불황이 시작된 것이다. 재지명도 걸려있고 해서 버냉키가 바닥을 쳤다고 말했지만 회복은 또 다른 문제, ‘취약한’ 회복이란 수식어도 나오고 있다.
미국 경제는 장차 이런 식으로 지표가 좀 좋으면 회복에 대한 전망, 또 나빠지면 어렵다는 전망이 번갈아 들면서 서서히 장기 불황으로 들어가고 있다고 본다.
오바마의 표현대로 금리를 제로에 가깝게 낮추고 돈을 찍어서 직접 공급하는 ‘대담한 실험’을 언제까지 이어갈 수는 없는 것이니 말이다.
최근 이런 상황 속에서 우리 경제는 호주를 비롯한 몇 나라들과 함께 상당히 양호한 편에 속한다. 특히 정부의 정책, 원/달러 환율을 1200 원대로 유지하면서 수출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정책이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나름 효과를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다보니 부동산도 다시 들먹이고 주가도 예상 외로 크게 반등하고 있다.
나 역시 금년 우리 종합주가지수가 1460 포인트 이상으로 반등하리라곤 예상치 못했다.
그런데 여기에 주의할 점이 있다. 이 글을 쓰는 이유도 바로 이런 까닭이다.
첫째 증시에 대한 것부터 얘기한다.
최근 유행하는 말로 달러에 대해 ‘easy money’ 라는 말이 있다. 쉬운 돈이란 뜻인데, 빌릴 수만 있다면-따라서 아무나 빌릴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데 문제가 있다, 미국은행들은 일반인들에게 지금도 돈줄을 죄고 있다-그 대가인 금리가 워낙 싸서 부담이 없다는 의미이다.
오늘 아침 해외 미디어에는 달러의 초단기 금리가 일본 엔화보다 더 싸다는 보도도 있었다.
버냉키를 맹비난하고 있는 왕따 노벨상 경제학자 스티글리츠는 지금 아시아 금융시장이 이 ‘쉬운 돈’들로 쓰나미를 이루고 있다고 지적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쉬운 돈이란 사실 easy come, easy go 할 것이니 삽시에 들어와 거품을 급조했다가 다시 한꺼번에 빠져나가면 그 충격이 클 것이라는 경고이다.
왕따 당하고 있는거야 그 양반의 정치 처세상의 문제겠지만, 그 경고는 옳다고 봐야 할 것이다.
환률 차익을 노리고 들어온다고 하겠지만 기본적으로 워낙 달러 금리가 1% 도 되지 않으니 우리 시장에 들어와 주식을 사들이는 방식도 대단히 거칠다.
우리 한국 주식하면 삼성전자, 현대차 등 몇 종목만 알고 있는 그들이기에 오로지 그 종목들만 집중 공략해서 올리고 있다. 일종의 대규모 작전이다.
그러다 보니 3월초 45 만원이던 삼성전자는 최근 78 만원을 넘어서고 있어 무려 70 % 이상 평가익을 보고 있다. 빌려온 돈의 금리는 거의 제로에 가까우니 엄청나다.
그러니 기본적 분석이고 뭐고 따질 겨를도 없고 거침없이 사들이고 있다.
이 쉬운 돈들은 오로지 버냉키의 입만 바라보면서 움직이고 있다. 버냉키 입에서 이제 금리를 슬슬 올려야 될 때가 아니냐는 소리만 나올 것 같으면 삽시에 치고 빠질 수 있는 성격의 초단기 투기자금이다.
우리 정부도 그들이 빠져나가는 과정에서 있을 수 있는 달러 유동성 문제를 인식하고 외환보유고 목표를 좀 더 늘려 잡고 있는 것 같다.
그러면 기본적으로 이 흐름이 언제까지 갈 것이냐 하는 문제가 있다.
나는 예전부터 금년 11월 乙亥(을해)월부터 그 후유증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는 바, 아마 빠르면 10월 늦어도 11월이면 뭔가 반대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지금의 외국인들에 의한 단기성 투기장세는 각별히 조심하는 것이 상책이라 싶다.
그리고 부동산 문제에 대해 얘기해보자.
예전 칼럼에 금융부채가 지나치게 많은 사람은 부동산 급락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썼다. 이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최근 부동산이 오르고 있는 추세지만, 여전히 매수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몇 년 더 기다려보고 결정할 수 있다면 그 방법을 권하고 싶다.
부동산이란 것은 문자 그대로 잘 움직이지 않는 것이니 주식처럼 몇 번 클릭한다고 해서 팔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그러니 좀 오른다고 사들였다가 시간이 지나 내리기 시작하면 즉각 팔 수도 없는 것이다.
가족이 함께 사는 거주의 공간인 집을 가지고 투기한다는 것 자체가 내가 보기엔 위험하고도 불안하게만 느껴진다.
내가 이런 글을 쓰는 것은 어디까지나 위험에 대비하라는 건전한 상식을 얘기하기 위함이지 투기 정보를 제공하기 위함이 아니라는 점 분명히 해둔다.
투기는 젊은 사람들에게 있어 답답한 현실에서 하나의 탈출구이고 로망일 수 있다. 하지만 어지간한 실력으로 성공한다는 것은 실로 어렵다는 것이 27 년에 걸친 내 투기와 투자 경험의 산물이다.
내 추산으로 투기에 손을 대기 시작하면 결국 97 % 는 잃고 떠나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바보 같게 보일지 몰라도 2등 전략이 좋다는 것이다. 그보다는 소득의 1/3을 저축하는 방식이 느리긴 하고 답답하긴 해도 역시 정답인 것이다.
음양오행과 절기를 연구해온 나는 우리를 혼동하게 만들고, 판단 착오를 일으키는 절기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것이 바로 입춘부터 보름, 입하부터 보름, 입추부터 보름, 입동부터 보름의 기간이 그것이다. 이 기간의 흐름은 언제나 그 다음에 이어지는 기본 대세 흐름의 역방향이더라는 점이다.
이 대목이야말로 주의를 요하는 대목이라 하겠다.
우리 국운 상으로 2009 년부터 2011 년 중반까지가 바로 입동부터 소설까지의 기간으로서 역방향의 흐름이 수시로 나타나는 때라 할 수 있다.
실은 거기에도 깊은 이유가 있지만 분량 상 설명을 생략한다.
금년 초부터 2011 년 중반까지는 30 개월이고, 이는 다시 10 개월씩 3개의 기간으로 나눌 수 있다. 지금은 첫 번째 10 개월이 진행 중인 셈이다.
미국의 경우 2008 년부터 겨울에 들어갔으니 지금은 그 두 번째 10 개월이 금년 9월 말로서 마무리된다. 글로벌 세상이니 이런 저런 흐름들이 종합되고 때로는 증폭되면서 생겨나는 것이다.
줄여 말하면 지금은 본격 겨울에 대비해야 하는 때이지, 봄이 다가오고 있지는 않다는 말이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얘기를 더 하겠다.
장차 미국 경제가 어떻게 되든 간에 한 가지 분명해진 사실이 하나 있다는 점이다.
그것은 이제 아시아 각국이 수출을 통해 부의 기반을 만들고 그것을 미국이 수입해서 돌아가던 종전의 세계 경제 틀은 이제 막을 내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아시아 수출 과잉, 미국 소비과잉의 구조는 더 이상 작동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고, 따라서 다른 방안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아시아 나라들은 장차 가난으로 되돌아갈 수도 있다고 얼마 전 독일의 모 미디어에 기사가 오른 적이 있다.
나는 이 점이야말로 장차 닥쳐올 우리 국운의 겨울을 이루는 주요한 일부라고 본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제 미국이 새로운 틀과 기반을 재구축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니 일본도 우리도 중국도 장차 새 기반을 짜야할 것이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선 많은 세월이 걸릴 것임은 不問可知(불문가지)가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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