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희희락락 호호당입니다.  _  2009.5.26
방명록과 관련한 제 생각입니다.  

비판이 두렵다면 홈 페이지를 개설하지 말았어야 한다는 말씀을 하신 분이 계셨습니다. 저는 동감하지 않습니다.

저는 비판이 두렵습니다. 모두 함께 잘 살고 좋은 세상을 만들자고 하는 비판이지만, 비판은 날카로운 칼과 같은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지난 몇 년간 우리는 서로에 대해 날선 비판을 주고받은 결과 오늘날 우리는 서로를 얼마나 적대시하고 있습니까? 비판하고 또 반론하고 하는 거친 과정에서 생겨나는 감정의 피폐함을 저는 두려워합니다.

우리가 친한 친구에게 충고 한 마디를 할 때 혹시나 오해를 사지 않을까 얼마나 걱정하며 말을 건넵니까?

삶이 갈수록 피폐해져가는 오늘, 좋게 얘기하고 서로 보듬어주어도 시원치 않은 세상에 말입니다.

그러니 제 글이 감정을 상하게 했다면 먼저 머리 숙여 깊이 죄송하다고 말씀드립니다. 다만 약간의 변명을 한다면 글이란 생각의 모든 것을 담기가 어려운 점도 있음을 양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하여 제 블로그에 오셔서 비판하고 싶은 생각이 드셔도 한 번 더 생각해주십사 하는 것입니다. 다시 한 번 얘기지만 저는 비판이 두렵습니다. 제가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을, 인연이 되어 만났다면 서로 겨워하며 지낼 수 있는 사람을 비판 한 번 했다고 제가 미워하게 될까봐 두려운 것입니다.  

아울러 저는 논쟁도 거부합니다. 논쟁을 하려면 먼저 만나서 무엇이 논쟁거리인가를 정한 다음, 이 논쟁으로 하여 나중에 서로 미워하지 않을 정도의 신뢰와 애정이 생긴 연후에야 논쟁을 시작하는 것이 옳다고 여깁니다. 서로 충분한 시간과 성의로서 진지하게 서로의 생각을 털어놓아야만 그 논쟁에  뭐가 남아도 남지 않겠습니까!

그렇지 않으면 논쟁은 결론도 없고 그저 서로의 입장차이만 확인하는데 그치지 않고 나아가서 서로가 미워하면서 헤어질 바에 그런 논쟁을 왜 하고 싶겠습니까? 그러니 저는 논쟁을 두려워합니다.  

마지막으로 여기가 저의 놀이터냐고 하시는데 사실입니다. 이 블로그는 저의 놀이터입니다. 제가 느끼고 생각하는 것, 재미있다고 여기는 것을 써서 올리고 그 글이 좋으신 분은 그냥 즐기시길 바랄 뿐입니다.

이 블로그는 그저 즐겁게 살자고 희희하고 낙낙하여 좋고 또 좋자는 의미의 ‘희희락락호호당’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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