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음 크게 먹고 좀 봐주며 살면 어떠하리...  _  2009.7.18
한 평생 총명한 사람이라도 어리석은 때가 있기 마련이고, 한 가지 일을 겪지 않으면 한 가지 지혜가 늘지 않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약간 도발적인 말씀을 드리지요.

앞의 말에 고개가 끄덕여지지 않는다? 당신은 어리석은 사람.
앞의 말이 그저 그렇다? 당신은 더 어리석은 사람.
옛말이 다 그렇지 싶다? 당신은 앞으로 사고 칠 사람.

사람은 누구나 자신을 알기 어려운 법입니다. 어리석은 사람일수록 더욱 그렇지요. 그래서 어리석은 이를 깨우치게 하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입니다.

더욱이 이제 어린 아이도 아니고, 제법 세상을 살았다 싶은 사람이 어리석을 경우 사실 방법이 없습니다. 이제 누구 말을 들을 나이나 위치가 아니니 말입니다. 흔히 ‘머리가 컸다’는 말이 있지요.

이제부터 하는 寓話(우화)를 읽어보시고 당신이 어리석은 사람인지 현명한 사람인지 판단해 보시지요.

한 커플이 결혼을 했습니다. 물론 좋아서 결혼했습니다. 남자는 진실한 사람이었고 여자는 애교도 있고 매력적이었습니다. 그리고 귀여운 아기도 태어났습니다. 남편은 직장 잘 다녔고 아내는 열심히 알뜰하게 살림을 꾸렸습니다. 좋은 부부인 것이지요.

그런데 몇 년이 지나 남편이 아내에게 애정이 식었음을 고백하고 되고 서서히 이혼하자는 뉴앙스를 풍기기 시작했습니다. 아내는 권태기라 그럴 수 있다고 여기고 더욱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상황은 더 악화되었고 나중에 알고보니 남편에게 다른 여자가 있었던 것입니다.

남편도 다 알려진 이상 더 적극적으로 이혼을 요구해왔습니다. 행복하던 가정은 어느새 사막으로 변해버렸습니다. 그러나 아내는 아기도 있고 자존심도  있는지라 일단 참고 있습니다.  

자, 그럼 여기서 문제가 나갑니다.

아내 입장에서 이혼에 응하는 것이 나을까요? 아니면 이혼에 응하지 않고 무언가 상황이 좋아지기를 막연히 기다리며 살아가는 것이 나을까요?

아주 흔해빠진 우리 주변의 스토리입니다. 그러면 정답은 무엇일까요?

애정이 없는 결혼을 그만 두는 것이니 그 아내는 합리적인 사람입니다. 하지만 어리석은 사람입니다. 이혼 후 많은 세월 속에서 방황을 할 가능성이 더 크기 때문입니다.

애정이 없지만 이혼에 응하지 않는다면 참으로 많은 고통이 따르겠지만 좋은 결과를 얻게 될 가능성이 아주 큽니다. 그러니 현명한 사람입니다.

처음에 진실했던 남자는 도중에 잠시 실수했더라도 다시 좋은 사람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한 번 식었던 애정이라면 남녀 공히 예전의 상태 그대로 돌아오지는 않습니다. 젊은 날의 애정 속에는 애욕이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그러니 다시 돌아온 애정 속에는 이제 세월이 간만큼 그렇지는 않고 인간적인 애정이 그 공간을 채우게 됩니다.

사고 쳐서 아내를 힘들게 했지만 그런 자신을 받아주고 지켜준 아내에 대한 고맙고 미안한 마음, 그런 따뜻한 마음이 남편 속에 있을 것입니다.

아내는 내 남자가 한 때 실수하긴 했지만 결국 돌아오는 것을 보면서 자신의 강한 의지를 확인하게 되고 또 당초 자신의 판단과 감식안이 틀리지 않았음을 느끼면서 더욱 자신감을 되찾게 되는 것입니다.

물론 잉꼬부부도 있지만 그들에게는 또 다른 시련이 있는 법입니다. 그러니 부부는 그렇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것이 인생인 것이지요.

시련을 넘어선 부부는 양자 모두 삶의 큰 지혜를 얻게 됩니다.

철없이 맺은 것이니 그것은 부부로서 첫걸음이었을 뿐, 참된 부부는 세월의 시련 속에서 만들어지는 것임을 긴 세월 뒤에나 알게 되는 것이지요. 그리하여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無寸(무촌)이 되는 것이지요.

어떤 부인이 고민 상담을 해왔습니다. 남편과 본인의 생년월일시를 적어서 말입니다.

사주를 살펴보았습니다. 남편이 아주 틀려먹은 사람인가를. 하지만 그저 우리사회에 흔한 보통의 착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이혼하지 말라고 답해주었습니다.

세월을 겪은 사람이라면 고민을 물어오지도 않았겠지요. 너무나 뻔한 얘기이고 스토리이니 말입니다. 설령 물어왔다 하더라도 ‘이혼하지 마시지요’ 한 마디 말이면 충분하겠지요.

그러나 그 부인의 어조를 보니 아무래도 걱정이 되어 성가시지만 숟가락으로 밥을 떠서 입 앞까지 가져다주는 것입니다.

아직은 어리석은 부인, 호호당의 말대로 해보세요, 내가 한 때 좋아했던 죄로 이제 사람다운 사람 하나 만든다고 마음을 먹으세요. 네? 보람이 있을 것입니다. 가정도 지키고 부인은 현명한 사람이 될 것입니다.

앞에서 했던 말을 다시 한 번 새겨봅니다.

한 평생 총명한 사람이라도 어리석은 때가 있기 마련이건만, 보통의 남편이 사고치는 거야 더 말할 나위가 없다. 그리고 한 가지 일을 겪지 않으면 한 가지 지혜가 늘지 않는다 했으니 참고 기다리며 고비를 넘기면 이 부인의  지혜가 한 차원 높아질 것은 또한 말할 나위가 없다 하겠다.

일전에 제가 얘기했지요, 문제는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해소되는 것이란 말. 다시 한 번 새기시길. 당사자 부인만이 아니라 모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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