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조 신앙, 이슬람 항해술과 중국 道敎(도교)의 만남  _  2009.6.16
마조라는 도교의 여신이 있다. 계집 女에 말 馬를 합친 글자이고, 조는 조상을 뜻하는 祖(조)를 쓴다. 마조는 중국 복건성과 그 바로 건너편에 있는 타이완 등지에서 뱃사람들의 수호신이다. 오늘날 대만에서 마조는 옥황상제보다 더 인기가 높을 정도로 절대적이며, 오키나와에도 마조 사당이 있다.

마조는 항해하는 사람들을 지켜주는 신인 것이다. 복건성은 그 옛날 청해진에 기지를 두었던 신라시대 장보고의 위세가 떨쳤던 곳이라 지금도 복건성 사람들은 장보고가 중국인이었다고 우긴다.

1995 년 복건성에서 제일 큰 항구도신 ‘샤먼’에 들렀을 때 직접 경험한 일이다. 장보고가 신라 사람이었다 해도 워낙 여러 명이 말도 안 되는 애기라고 우겨대는 바람에 접어야 했던 기억이 난다.

그만큼 복건성은 중국 동남 해안지방이어서 예로부터 해상 무역이 활발했던 곳이고, 여기서 해외로 나간 華僑(화교)의 출발지이기도 하다. 화교는 오늘날 미국 등지로 퍼져있지만 주로 동남아시아,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으로 진출했는데 이 지역 역시 ‘마조’의 인기는 드높기만 하다.

나는 마조를 이슬람 항해술이 중국으로 전파되는 과정에서 생겨난 도교신앙이라 보고 있다.

언젠가 중국의 馬(마)씨는 이슬람의 창시자 ‘무하마드’를 중국어로 의역한 것이라는 얘기를 한 적이 있다. 우리나라의 마광수 씨도 그 무하마드 마씨라고 말이다.

그러니 마조의 마는 女변에 馬를 쓴 글자이니 이슬람 출신의 여성이었을 가능성이 대단히 농후하다. 아울러 여성이 아니었지만 平安(평안)한 바다를 기원하는 의미에서 여성신으로 자리 잡았을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마조는 ‘이슬람 할머니’란 말인 것이다.

이슬람 사람들은 인도양과 아프리카 남단을 돌아다녔고, 동남아시아와 중국 복건성과 신라, 일본에 이르는 넓은 바다를 활동무대로 삼았을 정도로 항해술이 뛰어났었다. (이 부분은 5월 20일자 프리스타일 ‘최초의 글로벌 세계를 만든 이슬람 상인(상)’에서 제법 상세하게 얘기를 했으니 참조하시도록.)

그런 이슬람 상인들의 항해술이 중국에 영향을 미치면서 만들어진 전설과 신앙이 마조 신앙이라 나는 판단한다. 이런 얘기는 중국은 물론 처음 주장하는 내 가설이긴 하지만 맞을 것이라 확신한다.

그러면 마조 신앙에 대한 중국 도교 측 얘기를 들어보자.

양귀비의 남편으로 유명한 당나라 현종 시절(AD 685-762)에 복건성의 바닷가 보전현에서 林(임)이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는데 그 아내가 관세음보살로부터 받은 우담바라 꽃을 먹은 뒤 태기가 있어 태어난 여자아이가 있었다.

물론 총명하기 그지 없었다. 오빠 넷이 모두 바다로 나갔던 어느 날 그녀는 베를 짜다가 갑자기 정신을 잃고 쓰러져버렸다. 놀란 부모들이 흔들어 깨우자 그녀는 ‘바다에 나간 오빠들이 풍랑으로 위험한 터라 도우려고 했던 것인데, 너무 일찍 깨우셔서 그만 큰 오빠는 구하지 못했노라’고 얘기하는 것이었다.

부모들은 어리둥절했지만, 얼마 후 아들들이 돌아오자 정말 그녀가 말한 대로 장남은 실종되고 말았음을 알게 되었다.

풍랑이 거세게 일고 있는데 불현 듯 神女(신녀)가 나타나 우리들은 구해주었지만 큰 형이 타고 있던 배는 그만 침몰하고 말았다는 둘째의 얘기였다.

이로부터 그 소녀는 병을 치유하는 능력도 보여주었고, 예언 능력도 높아 주변에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황실에서도 그 소문을 듣고 天妃(천비)라는 칭호를 내렸고 죽은 다음에는 곳곳에 많은 사당이 세워졌다.

그리하여 그녀는 마조로서 항해자의 수호신녀가 되었고 그 신앙은 지금까지도 내려오고 있다.

내가 보는 견지에서 이는 바다로 나갔던 뱃사람들이 이슬람 배를 만나 구조도 받고 항해 기술도 익히면서 자연스럽게 생겨난 신앙이다.

마침 당나라 현종 말기는 이슬람 세계에서 압바스 왕조의 창립으로 정치가 안정되면서 이슬람 상인들이 한참 바다로 진출하던 시기와 일치하고 있다. 그런 과정에서 당시 중국 복건성에 왔던 이슬람 상인들의 인상적인 항해술이 이런 마조 신앙을 만든 배경이라 본다.

재미있지 않은가? 이슬람 항해술과 중국 도교 신앙의 만남이.

이처럼 중국 도교는 일반 사람들의 소박한 바람과 기원이 있을 때 언제나 적시에 그에 따른 신선이나 신이 생겨나고 있다. 오늘날 중국에서 공산혁명을 이끈 모택동은 벌서 백성들 사이에서 마음씨 좋은 할아버지로서 도교의 신으로 자리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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