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중국 경제가 금년 엄청 잘 나가는 줄 알고 있다. 그러나 여기저기서 경고성 메시지들이 흘러나오고 있다.
화폐전쟁의 저자로 유명한 중국의 ‘숭홍빙’이 최근 어느 세미나에서 말한 내용이 무척 재미가 있다.
이 양반의 책은 상당히 무리한 얘기와 주장으로 가득해서 관심이 없었는데, 이번에 한 말을 보니 우연인지 몰라도 나와 생각이 일치하는 부분이 있어 얘기할 까 한다.
나도 웃긴다. 책을 잠시 들쳐보곤 ‘순 엉터리’ 하고 말았는데, 이번의 말에는 ‘아쭈 제법이네’ 하는 마음이 드니 전적으로 나의 간사함이고 가벼움이라 하겠다. 쓴 미소를 지으며 글을 쓴다.
무슨 말인가 하니, ‘올해부터 2024 년까지 미국은 소비의 氷河(빙하)기로 접어들 것’이라는 말이다.
나는 미국의 국운이 2008 년부터 15 년간 겨울로 들어가 2023 년이 되어야 초봄으로 들어선다고 보고 있다. 그간 내 칼럼에 여러 번 이런 말을 언급했다. 그러니 2024 년까지 미국 소비의 빙하기라 말한 숭홍빙의 말과 거의 일치하고 있는 셈이다.
또 숭홍빙의 중국에 대한 예측도 그렇다. 중국은 ‘올해 10월까지 천문학적 대출로 자산거품이 형성돼 있다’면서 ‘내년에도 고성장이 예상되지만 거품 붕괴의 잠재적 위험이 크다’는 말도 내 생각과 같다.
나는 사실 이 숭홍빙이란 사람보다는 여영정(余永定), 인터넷 검색에서는 Yuyongding으로 표기되는 사람의 말을 주의 깊게 확인하고 있다. 그런데 이 양반은 금년 초까지만 해도 중국 경제 상황에 관해 주로 낙관적인 말을 하던 사람인데 며칠 전 갑자기 호주의 한 포럼에서 중국 경제에 경고를 발했다.
중국 경제 성장은 정부 투자에 의존하고 있는데 현재 과잉생산시설이 문제가 되고 있어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얘기였다.
중국 관련 기사들을 살펴보면 금년 하반기 초부터 경고성 의견들이 자주 나타나고 있다. 내용은 무려 4 조 위엔에 달하는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종료가 되는 2011 년경부터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의견들이었다. 숭홍빙이나 위용딩의 의견도 이와 같은 흐름이라 하겠다.
그런가 하면 EU 상무부는 중국의 엄청난 경기부양책이 안 그래도 과다한 산업시설을 더욱 확충시킴으로써 장차 글로벌 경제 회복에 막대한 악영향을 끼치게 되리라는 지적을 했다.
중국 수출 기업들은 마진이 너무 적어 이익을 내지 못하는 가운데 수출 액수만 늘리고 있다는 지적이었다. 대표적으로 철강 산업을 보면, 금년 전 세계 철강 수요가 14.9 % 나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국영 철강 기업을 중심으로 막대한 시설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경기 부양을 위해 설비 투자를 늘리고 있는데 장차 수요가 늘지 않거나 줄면 어떻게 되는가 하는 우려인 것이다.
나는 중국의 거품이 2010 년 말부터 시작해서 2011 년 중반이면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고, 이 점에 대해 ‘명리학 칼럼’에서 ‘중국의 국운에 대한 글’을 통해 여러 번 언급했다.
나는 꽤나 오래 전부터 지금의 11월을 하나의 변곡점으로 생각해왔다.
己丑(기축)년 乙亥(을해)월이니 월의 습기찬 乙木(을목)이 해의 축축한 己土(기토)를 剋(극))하는 달이기 때문이다. 묘한 점은 중동 지역이 己土(기토)에 해당되는 지역인데 어제 두바이 월드 사태가 터졌다는 점이다.
2006 년부터 내가 생각해오던 기본적인 시나리오는 대충 이런 내용이었다.
2007 년 말부터 미국 경제가 어려워지고 이어서 2009 년부터는 일본과 중동 지역이 어려워지며 2010 년 초부터 영국을 필두로 해서 아이슬란드와 같은 여러 빚더미 국가들이 무너지며 이어 2010 년말경이면 중국 경제의 거품이 붕괴하면서 세계 경제가 극도의 침체에 빠지게 된다.
이 불황은 일단 2012 년 말에서 2013 년 초면 일단 진정국면이 오고, 그로 인해 일시적인 회복 국면이 3년 정도 지속될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달러는 몇 번이고 급등락을 반복할 것이고, 그러다가 궁극적으로는 기축통화인 달러에 대한 신뢰성 위기로 인해 전 세계 교역이 위축되는 국면이 전개되고, 그 영향으로 장기 침체를 통한 설비 구조조정이 이어질 것이다.
그 장기 침체는 기축통화에 대한 새로운 대안이 나와서 확고한 자리를 잡을 때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것이 대강의 내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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