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순을 밟아가고 있는 미국의 대규모 금융작전  _  2010.2.19
참 양키들 무섭다! 내 이럴 줄 알았다.

지난 밤 미국 연준의 버냉키가 재할인율을 19일자로 기존의 0.5%서 0.75%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나는 올린 이유를 알고 있다. 예견되었던 타이밍에 취해진 조치인 까닭이다.

재할인율(discount rate)이란 은행이 일시적인 자금부족으로 인해 중앙은행으로부터 돈을 빌릴 때 적용되는 금리를 말한다.

재할인율은 기준금리보다 언제나 높게 유지가 된다. 만일 같게 하면 은행들은 오로지 중앙은행으로부터 손쉽게 돈을 빌리려고 할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예전에는 그 차이가 1% 정도로 비교적 큰 편이었으나 금융위기 이후 은행들의 고충을 덜어주기 위해 그 차이, 즉 스프레드를 0.25~0.5%포인트까지 낮춰주었다.

하지만 금융위기 당시 이런 긴급대출을 받아간 은행은 하나도 없었다, 그런 사실이 알려지면 신용도가 하락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에 연준은 사실상 활용되지도 않고 있는 재할인율을 올린 셈이다. 왜 그랬을까?  헛짓일까?

버냉키는 재할인율 조정이 연준 통화정책의 변화, 다시 말해 출구전략의 시작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시장은 드디어 미국이 출구전략을 이행하기 시작했다는 식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어느 쪽 말이 맞는 것이고 과연 버냉키의 의도는 무엇일까?

일단 버냉키 말대로 이번 재할인율 인상이 출구전략의 이행은 아니라는 점이다.

목적은 다른 데 있으니 바로 달러/유로 환율이 주된 원인이라 하겠다.

지금은 달러와 유로 간의 힘겨루기가 핵심 이슈.

현재 유로는 달러당 1.37의 교환비율을 놓고 싸우고 있다.

유로는 금융위기 이전 1.60 까지 올랐다가 금융위기가 터지자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1.23 까지 하락했었다. 그러다가 작년 초 경기부양을 위해 미국이 달러를 마구 찍어내면서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작년 여름 무렵에는 이대로 가다보면 달러는 마침내 휴지조각이 되고 말 것이라는 예상이 대세를 이루기 시작했다. 그래서 기축통화의 자리를 장차 어느 통화가 이어 받느냐 하는 말까지 나오기 시작했다.

그런 사실을 양키들도 모를 리 만무했고 기축통화의 위치를 지키기 위해 나름 비상 플랜을 가동하기 시작했을 것이다. 물론 시치미 뚝 떼고 말이다.

시치미 떼고 암암리에 일을 진행하는 방면에 있어서 나는 전 세계에서 미국 사람들이 일등이고 금메달감이라 여긴다. 특히 증시를 해오면서 뼈저리게 느낀 바가 그것이다.

그 비상 플랜의 첫 단계는 1월 대한 무렵, 오바마의 은행규제안 발표였다.

자기자본거래의 규제, 업계 용어로 prop trading을 전면 규제하겠다는 대통령의 발언이 나오자 전 세계 증시는 하락하기 시작했다.

달러 캐리 트레이드의 자금이 바로 prop trading의 대표격이기 때문이다.

그러자 달러당 1.51 까지 올랐던 유로화는 맥없이 꺾어졌다. 전 세계 증시 특히 유럽 증시에서 달러가 빠져나가면서 달러가 오르고 유로는 내리기 시작한 것이다.

오바마의 규제안은 미국 은행들을 상대로 한 것었으나, 결과적으로는 전 세계 증시 특히 유럽 증시에 악영향을 주었다.

안 그래도 하락세에 있던 그리스, 그리고 스페인 등의 재정적자가 심해진 나라들의 증시가 급락세로 돌아섰다. 이른바 PIGS 의 난이다.

유로화는 달러 대비 1.37 까지 내렸다.

이 수치는 대단히 의미가 있는 수치이다.

최근 우리 증시가 설 이전까지 급락세를 보이다가 잠시 급반등세로 돌아섰는데 이는 유로가 달러당 1.37 선까지 내려와 숨고르기 양상을 보였기 때문이었다.

1 유로 당 1.37 달러, 이 수치는 두 통화 사이에 있어 일종의 빼앗길 수 없는 ‘백마고지’와 같아서 전 세계 돈들이 망을 보기 시작한 것이다. 과연 어느 쪽으로 갈 것인지를.  

유로화가 본격 통용되기 시작한 이래 이 수치 이상이 되면 달러 약세를 의미했고 이 수치 아래에서는 달러 강세를 의미하는 서로간의 분기점이었다.  

미국은 일단 달러를 마구 찍어내면서 경기를 부양했고 이제 어느 정도 급한 숨을 돌리고 나자 유로화를 짓누르기 위한 액션에 들어간 제1단계 조치가 오바마의 규제안 발표였다면 어제 버냉키의 재할인율 인상 발표는 유로를 더 내리게 하기 위한 제2단계 조치였던 것이다.

이 뜻을 좀 더 풀이하면 유럽의 PIGS 재정위기를 좀 더 심화시키면서 유로화의 하락을 부추기겠다는 것이다. 따라서 시중의 돈줄을 죄는 출구전략의 이행은 아닌 셈이다.

설 연휴 무렵, 차트를 보면서 야, 저 양키들이 유로를 1.37 까지 밀어놓고 그냥 있을 리는 없는데, 약간만 수단을 부리면 1.37을 깨고 유로를 밑으로 밀어내릴 수 있을 것 같은데 과연 무슨 수를 부릴까 하고 궁금해 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버냉키의 暗數(암수)가 작렬한 것이다.


그러니 작년 초부터 미국의 전략은 이런 수순을 밟아왔고 현재 밟고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제1단계, 중국에게 G 2 라는 훈장을 달아주고 칭찬해주면서 중국이 엄청 들고 있는 미국 국채 매각을 보류시킨다.

제2단계, 달러를 마구 찍어 경기를 부양하되 당분간 달러 하락은 용인한다.

제3단계, 제로 금리 기조로 인해 해외시장으로 흘러나간 달러를 몇 가지 수를 써서 다시 미국 내로 환류시켜 유로의 하락추세를 만들고 그로서 기축통화 달러의 위상을 지켜낸다.

이 과정에서 PIGS 국가들에게 미국의 금융첨병인 IMF 지원을 받지 않을 수 없게 강제함으로써 유럽 중앙은행의 콧대를 뭉개버리고 여전히 유럽을 미국의 느슨한 통제 범위 내에 끌어들인다.  

제4단계, 상황을 보아 경제가 그런대로 버틸 것 같으면 출구전략을 본격 가동, 금리를 인상시킴으로서 다른 나라가 들고 있는 국채의 매각은커녕 다시 국채발행을 원활하게 만들어 부족한 재원을 벌충한다. 시기는 금년 7월 정도.

제5단계, 마지막으로 그동안 마구 팽창한 상태에 놓인 중국의 거품 소멸을 촉발할 수 있는 작전에 들어간다. 너희들이 좋은 말 할 때 자진해서 위엔화를 인상하지 않았으니 거 봐라, 진작 형님 말을 들을 것이지 하면서 말이다.  

작전 개시 시기는 금년 말 정도.

따라서 현재 상황은 제3단계 작전이 진행 중인 셈이다.

나는 작년 여름부터 미국의 세계 통치 플랜에 대해 11 단계까지 그 시나리오를 예상해 놓고 있는데, 현재까지는 시나리오대로 가고 있어 실은 나도 놀라고 있다. 상상해본 것인데 그대로 되고 있으니 말이다.

장차 제5단계까지 그대로 현실화되면 내가 상정하고 있는 나머지 여섯 단계도 모두 밝힐 생각이다. 지금으로선 아직 시기상조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나는 음모론자가 아니지만, 1997 년 아시아 외환위기는 일본의 엔화 블록 형성을 꺾어놓기 위한 미국의 작품이었다고 여기고 있다.

이제 미국은 유로화를 적당히 손봐주고 나면 최종 목표인 중국을 손보게 될 것이라 본다.

미국 사람들, 좀 노골적으로 양키들이 누군가를 칭찬할 때는 조심해야 한다.

예전에 일본을 그렇게 칭찬하더니 박살내 버렸고, 지금은 중국을 칭찬하고 있다. 꼭 영화 ‘대부(Godfather)’에서 보았던 ‘마론 브란도’의 키스와도 같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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