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 닥터 버냉키 재지명과 관련하여  _  2009.8.26
오바마 대통령은 중태에 빠진 미국 경제를 소생시킴에 있어 버냉키 연준위원장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판단했고 이에 내년 1월 임기가 만료되는 버냉키를  재지명했다.

오바마의 재지명 연설에는 이런 말들이 들어있다.

오바마 대통령의 말에 주의하는 이유는 그간 그의 연설을 모두 읽어오면서 이 사람이 하는 말은 그냥 그럴듯한 수식어가 아님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의 연설문은 상황에 대한 대단히 적절한 표현으로 채워지고 있다.

대중 앞에서의 적절한 표현이란 에두르기는 하지만 반드시 근거가 있는 표현이란 의미이다.

그래서 나는 오바마 연설을 미국에서 가장 신뢰성 있는 보도 매체로 여긴다. 그의 말만 잘 분석해보면 앞으로 미국이 어떻게 할 것인지를 상당히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먼저 눈에 들어오는 말은 버냉키가 취한 일련의 조치들을 ‘대담하고도 일관된 실험(experimentation)’이라 표현하고 있다는 점이다.

즉 비상사태에 빠진 미국 경제를 일단 살려놓기 위한 조치, 나중에 어떤 후유증이 따를 지도 모르는 실험적 조처였다는 것이다.

아무튼 현재는 그런 조치들이 효과를 발휘하는 바람에,  

“지동차 산업은 소생의 신호를 보이고 있고, 기업 투자는 어느 정도 안정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주택시장과 신용카드 시장은 붕괴로부터 구조되고 있는 중.”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 말은 자동차 산업이 중환자실에 있다는 말이고, 기업 투자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며, 주택과 카드 시장도 일단 붕괴는 면했으나 여전히 바닥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아직 온전한 경제 회복과 건강한 금융시스템까지는 갈 길이 아직도 멀지만...”

이는 경제 악화가 멈추긴 했지만 정상 회복까지는 까마득하다는 얘기이다.  

“우리는 이제 성장과 번영을 가능케 하는 새로운 기반을 재구축하기 위해 일해야 할 것입니다.”

이는 기존의 미국 경제는 기반에서부터 망가지고 무너졌다는 것이고, 이제 전적으로 새로운 기반과 틀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오바마의 연설은 미국 경제가 대단히 암울한 지경에 이르렀음을 말해주고 있다.

오바마는 소수에게는 엄청난 부를 대다수 사람에게는 엄청난 고통을 안겨주었던 종전의 느슨한 금융 규제 방식을 더 이상 용인할 수 없으니 개혁해야 한다는 얘기, 그에 따른 저항도 대단히 거셀 것이지만 우리는 그 길을 가지 않을 수 없다는 얘기도 곁들였다.

그냥 경제가 어려운 것을 회복시키겠다는 것이 아니고 기반이 무너졌기에  새로운 틀을 짜야 하는데 그에 따른 엄청난 저항도 있을 것이라는 의미이니 그게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지금까지 버냉키의 역할은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고 응급실에 들어온 환자를 일단 살려놓고 보는 닥터의 일이었다.

金利(금리)라는 것은 인체에 비유하면 혈압과 같다. 0.25 % 의 기준금리란 심장박동을 최대한 올려서 체내의 혈류를 증가시키는 것과 같으니 초고단위 강심제라 하겠다.

엄청난 돈을 찍어 불투명한 기준이라는 비난에도 불구하고 여러 금융기관들에게 뿌린 것은 체내에 피가 흐르지 않고 응고된 곳이 있을 때 투여하는 혈전용해제와 같다.

중고차를 팔고 새 차를 사면 돈을 지원하는 제도 역시 손상된 신체 부위가 썩지 않도록 여기저기에 항생제를 주사하고 압박 붕대와 혈액응고제를 써서 출혈을 막고 있는 것과 같다.

흔히들 오늘날 경제를 운영하는 기술이 고도로 발달되었다고 하지만, 그 내용은 마치 우리가 흔히 미국 드라마에서 보는 고도로 효율적이고 조직화된 응급실 처치 장면에 해당된다고 하겠다. 다시 말해 중환자를 일단 살려놓고 보는 기술이지 그 환자를 온전히 살려내는 기술은 아니라는 말이다.

정리하면 미국 경제는 다행히 죽음은 면했지만 여전히 중환자실에 있는 셈이지, 일반 환자실로 옮긴 것은 아니라 하겠다.

그러니 일반 병동으로 옮길 때까지 또 어떤 쇼크가 올지 어떤 후유증이 찾아올 것인지 장담할 수 있는 것은 없다고 하겠다.

최근 더블 딥 논쟁, 한 차례 더 비상 상황이 오느냐에 대한 말들이 무성하다.

그러나 음양오행에 입각한 미국 국운으로 보면 더블 딥에 관계없이 미국 경제는 일반 병실에서 길고 긴 치유의 기간, 퇴원까지 13 년, 다시 정상을 찾기 까지는 28 년에 걸친 세월이 걸릴 것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초단기 전망을 해보면 재지명에 성공한 버냉키인지라 약간 여유를 가질 것이고, 그에 따라 강심제를 포함한 각종 약물 투여 방식에 약간의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민감한 증시는 한 번 출렁이는 일이 있을 것이라는 얘기이다.



이전페이지로    목록보기            이 글 담아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