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로 가는 첫 걸음(중) --돈 이야기 제2회  _  2009.5.22
그간 만났던 부자들이 대략 500 명 정도는 된다. 이들을 나누면 크게 다섯 가지 타입으로 정리가 된다. 편의상 이들을 A, B, C, D, E 로 나눈다.

A 타입은 다른 일을 하면서 뭔가 투자한 것이 크게 성공을 거둔 부자.
B 타입은 상속이나 증여로 부자가 된 사람.
C 타입은 부단히 저축해서 큰 재산을 일군 사람.
D 타입은 직장에서 성공해서 돈을 모은 사람.
E 타입은 사업에 꾸준히 몰두해서 재산을 만든 사람.

(현실에서는 반드시 이렇게 분류되는 것이 아니고, 가령 어떤 부자는 상속으로 받은 재산만 해도 부자인데, 이를 다른 곳에 투자해서 큰돈을 번 경우도 있기에 앞의 타입들이 섞여져있다.)

이 중에서 가장 불안정한 부자는 A 타입이다.  

투자란 자산을 사들이는 것인데, 투자가 성공을 거두었기에 벌어들인 돈을 현금으로 그냥 두지 못하고 다시 대박을 바라면서 다른 자산으로 변경해놓는다. 사업도 꾸준히 하면서 돈이 서서히 모인 것이 아니라 운세가 들어맞는 바람에 한꺼번에 큰돈을 번 사람들도 이 타입에 속한다. 그들 역시 하던 사업에 열중하지 않고 대박을 꿈꾸며 다른 사업에 손을 댄다.

대개 이런 유형은 부를 15 년 이상 유지하지 못한다. 운세가 가면 투자에 실패해서 그간의 돈과 재산도 사라지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불안한 부자는 B 유형이다.

이들은 근본적으로 돈이 무엇인지를 모른다. 그렇다고 이들이 돈을 마구 낭비한다는 얘기는 아니다.

오랫동안 지켜본 바로 돈과 자산은 그것을 ‘지킬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의 곁에서만 머문다는 사실이다.

이런 유형의 부자 중에 안정적으로 살아가는 사람은 대개 직장을 다니거나 자신의 일에 충실한 사람들이다. 그리고 검소한 편이다. 이들에게 가장 무서운 적은 섣불리 사업에 뛰어들거나 뭔가에 크게 투자-이럴 때엔 베팅이라 하겠다-를 하는 경우이다.

안정적인 삶을 일거에 불안정한 삶으로 전환시켜 버린 결과라 하겠다.

‘있는 거나 지키면 되지’ 하고 주변에서 얘기하지만 그것이 결코 쉬운 노릇이 아닌 것이다. 특히 남자의 경우, 量(양)에 차지 않는다고 느끼게 되는 이른바 혈기왕성이 문제이다.

재산을 물려받은 것이 50 세 이전이라면 대개의 경우 15 년이 지나지 않아 몰락하게 된다. 50 세 이후라면 혈기가 가시는 탓에 편안하게 잘 사는 경우가 더 많다.

C 타입은 적은 돈을 모아 큰돈을 만든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은 적금이나 정기예금을 주된 수단으로 삼는 사람들이다.

이런 유형의 부자는 은행 잔고가 10 억이 될 때 땅이나 주식 투자는 2 억 정도를 넘지 않는다. 위험이 따르는 투자에 대한 호기심과 매력을 자제할 줄 알기에 실패의 위험이 그만큼 적다.

강남 복부인들이란 말이 있다. 대개 이들이 그런 유형이다. 언론에서는 엄청나게 투기를 하는 것처럼 보도를 하지만, 그 또한 언론의 농간이다. 대부분은 위험수위를 넘어서지 않고, 안정된 투자를 하기에 성공을 거두게 된다.  

이 유형의 부자는 자신의 삶 속에서 실패하기 보다는 자식들이 나중에 ‘말아먹는’ 경우가 더 많다. 자신들의 성공 방식만이 유일하다고 믿는 바람에 폭넓은 시야가 없다. 따라서 자식 교육에도 능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직업으로는 일반 직장인, 소상인이나 점포주인 등이 많고, 고소득의 의사, 변호사 등의 사람들도 많다.  

D 타입은 좋은 직장을 다니면서 출세한 경우로서 대기업 임원이나 사장을 지낸 사람들이다.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대부분 학벌도 좋고 대단히 총명한 사람들이다. 다만, 그 총명과 판단력은 종업원으로서의 그것이기에 실은 사업능력이 없다. 그런데 정작 그들은 그런 사실을 잘 모른다.

정보망도 넓고 상식도 풍부하며 시사에도 밝다. 하지만 돈에 대해 사업에 대해 가장 모르는 사람들이다.

그간 모은 돈과 스탁 옵션을 행사해서 현금을 만들면 충실하게 분산투자를 한다. 펀드에도 가입하고 교외에 택지를 구입하기도 하고, MMF에 넣기도 한다.

이들의 문제는 한마디로 세상을 잘 알고 있다고 여기는 자만이다. 기업에서 성공했기에 자신의 능력에 대한 자신감, 사업을 자기 손으로 다뤄봤기에 사업이 무엇인지 안다고 하는 자신감 등이 화근이다.

얌전히 지내는 것이 상책이건만, 이상하게도 그러질 못한다. 대부분 삶을 마감할 무렵에는 이러저러한 이유로 돈이 없게 된다.  

E 타입은 여간해서 재산을 날리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C 타입과 비슷하지만 내가 보기에 이들이야말로 진정한 부자다.

이들은 돈을 불려가는 재미보다 사업과 일을 즐기는 유형들이다. 대개 원래의 사업에서 벗어나지 않기에 안정적인 중소기업 오너로서 삶을 즐긴다.  

대단히 검소하고 부지런한 편이며, 사업에 모든 정력을 쏟기에 딴 짓을 여간해선 하지 않는다. 인정이 없거나 남에게 각박하지도 않다. 더러 사업적 외도를 했다가도 적은 손실로 손을 떼고 본업에 충실하기에 큰 실패는 거의 없다.

내가 만나본 이런 사람들은 열심히 하면 된다는 신조가 강하고, 사회분배를 정치적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운동권 계통의 사람들을 엄청 싫어한다. 이런 유형의 사람들이야말로 사회의 진정한 보수층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울러 자식 교육도 잘 시켜서 어릴 적부터 금전 감각과 근면성실함을 가르치다보니 자식들도 대부분 인생에서 성공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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