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이 春分(춘분)이었다. 춘분으로부터 낮이 밤보다 길어지고, 아울러 한 해를 가늠할 수 있는 빛들이 우리의 시야에 희미하게 비쳐든다. 올해의 일들이 연하게나마 윤곽을 나타내는 것이다.
이로서 금년의 일들을 미리 점쳐볼 수 있게 된다.
그래서 둘러보니 아니나 다를까 국내외적으로 굵직한 일들이 시야에 잡힌다.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이 주도한 의료개혁 안건이 국회를 통과했다. 3월 23일, 己卯(기묘)월 壬申(임신)일의 일이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일간이 己巳(기사)이고 운세 정점에서 미국의 대통령이 되었으니 앞날이 최소한 10 년은 더 뻗어갈 사람이다. 쉽게 말해 대통령 두 번 해먹을 사람이란 뜻이다.
그리고 己土(기토)가 己卯(기묘)월을 만나 이미 승세를 굳힌 터에 날이 壬申(임신)이니 재수가 좋아 승전고를 울린 셈이다. 2010 년 3월 23일은 오바마 개인적으로도 길이 기억에 남을 기념비적인 날일 것이다.
물론 의료개혁이 법안 통과가 되었다고 마무리되는 일은 아니다. 그저 이제 시작이다.
미국의 의료지출은 세계에서 가장 높다. OECD 평균의 2.5 배에 달하고, GDP의 17 %를 차지한다고 한다. 이번 의료개혁으로 10 년 이내에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 % 를 상회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섞인 전망도 나온다.
장차 미국 기업들이 부담하게 될 직원 의료비 지출이 가중되는 바람에 세계적 경쟁에서 결정적 약점이 될 것이라 말하는 경제학자들도 적지 않다. 이번 의료개혁이 수많은 반대에 직면했던 것도 이런 우려 때문이었다.
미국이란 나라가 다른 선진국에 비해 질적 측면에서 월등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아니면서 저처럼 비용이 많이 든다는 것, 의료 사고 발생시에 지불해야 할 거액의 보상금을 감안해 책정된 의료수가의 문제 등등 이는 미국 사회의 문화 풍토가 뭔가 다른 선진국들과는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사회 문화적 풍토에서 기인하는 문제를 개혁한다는 것은 원래 지난한 일이고 단기간에는 사실 불가능한 일이다. 장차 미국이 어떠한 사회적 합의를 이루어 가는지 그 추이를 지켜보아야 하겠다.
또 저번 겨울부터 불거지기 시작한 그리스 재정적자 문제, 남유럽 경제 문제에 대한 정치적 타협이 3월 25일자로 이루어졌다.
하지만 상당히 불안한 잠정적 해결이다.
EU 와 IMF 가 그리스를 공동 지원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그간 유로존은 자력 해결을 원해왔고 이에 독일이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그리스를 무조건 지원할 순 없다고 반대해왔다.
결국 미국의 입김이 서린 IMF 가 함께 참여하는 방식으로 낙착이 된 것은 유로 통화동맹이 여전히 취약함을 말하고 있다.
다시 말해 그리스로 대변되는 남유럽 경제가 여전히 불씨로 남을 것이라는 점이고 유로의 앞날에도 먹구름이 가시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단적으로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구글의 중국 철수 건이 있다. 역시 춘분을 지나 나타난 사건이고 또 앞날의 兆朕(조짐)이다. 무슨 조짐? 미국과 중국 간의 본격 힘겨루기가 금년 내내 진행될 것이라는 조짐이다.
아마도 금년 말경에는 새로운 파괴적 국면이 나타날 수도 있어 보인다. 이에 따라 전 세계 경제도 충격을 받을 수 있고 말이다.
국내로 눈을 돌려보자.
3월 24일 그제 이건희 삼성회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한다는 보도가 있었다. 날은 癸酉(계유)일이지만 실은 그 전날인 壬申(임신)일에 이건희 회장의 결심이 섰다고 봐야 한다.
이건희 회장의 일간이 壬戌(임술)이기 때문이다. 12월 丙子(병자)월부터 삼성과 우리 경제의 앞날을 놓고 깊은 숙고를 거친 결과라 하겠다.
나는 가끔씩 이 양반의 앞날을 바라보는 정확한 눈에 대해 감탄을 자아내곤 한다.
‘앞으로 10 년 이내에 삼성전자의 주력 제품이 모두 사라질 수 있다’는 復歸(복귀)의 一聲(일성)은 대단히 인상적이다.
2017 丁酉(정유)년부터 삼성의 운세 특히 삼성전자의 운세는 하락세가 顯著(현저)할 것이라 나는 보고 있다. 이 말은 이 회장의 말과 동일한 맥락이다.
그러니 이미 은퇴를 했던 이 회장이 이제 마지막 혼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복귀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박수를 보낸다. 老兵(노병)은 죽지 않고 사라져갈 뿐이라더니 역시 그러하다.
또 북한을 보자.
화폐개혁 실패로 막다른 궁지에 몰린 북한이 우리 쪽에 금강산관광 재개 결단을 촉구하는 압박성 메시지를 보내왔다. 외화 공급원인 금강산 문제에 대해 최후통첩을 날린 것이다.
그러나 이미 북한체제와 김정일의 운세는 끝이 나 있다.
2000 년 庚辰(경진)년에 고 김대중 대통령이 내민 진정어린 손길, 남북한이 함께 공존하자는 우호의 손길을 외면했던 그 순간 북한과 김정일의 실패는 결정이 난 셈이었기 때문이다.
도움을 마다하고 몹쓸 불장난인 핵에 ‘올인’한 것이 명줄을 누르고 만 것이다.
마지막 기회를 놓치면 그로부터 12 년이 지나면 대가를 치르는 것이 세상의 이치, 2000 년에서 12 년이면 2012 년이 된다. 따라서 북한체제와 김정일은 오는 壬辰(임진)년으로서 붕괴와 파열의 굉음을 내기 시작할 것이다.
금강산 문제는 실로 의미 없는 마지막 안간힘을 쓰고 있음에 불과하다.
그러니 이번 춘분으로서 북한 체제가 속으로부터 內波(내파)하기 시작했음을 알리고 있는 것이다.
국내 정치를 보면 어떤 일이 있을까?
우선 눈에 드는 것이 4대강 안건이다.
춘분을 전후해서 나타나는 조짐들이 좀 그렇다. 아직 반대 여론이 여전한 것이다. 조심스럽게 생각을 밝히면 4대강 사업이 순조롭지 않을 조짐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4대강에 대한 어떤 선입견도 없다. 사실 그런 문제는 전문 영역이기에 문외한인 나로서는 뭐라 할 말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 내가 뭘 안다고 찬성을 하고 또 반대를 하겠는가!
다만 맑은 수자원을 확보할 필요성은 당연하다 싶고 또 환경파괴도 우려된다.
다만 내 의견은 이렇다. 시범 사업을 하나 해서 성과를 보고 또 문제점을 검증한 연후에 본격 확산하는 방식이 정치적 소모를 유발시키지 않고 보다 확실한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우리가 너무 용맹과감한 것이 때로는 문제라 하겠다.
야당도 참 그렇다. 아무리 정치판이라 하지만, 4대강 濁水(탁수) 사업을 반대한다니 그게 또 무슨 말인가, 영 그렇다.
아무튼 조짐인 즉 4대강 사업은 난항이 예상된다.
사실 많은 일들이 춘분을 지나니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아직은 조짐에 불과하지만 양력 5월 辛巳(신사)월이 되면 보다 구체화될 것이다. 그 시점이면 그 결말이 어떻게 된다는 것을 상세하게 내다볼 수 있을 것이다. 그 때가서 다시 얘기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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