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성공하는 방법  _  2009.7.7
지난 6월 25일 ‘일자리를 찾는 당신에게’란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이 글은 그 글에 이어지는 내용이다.

사람이 훌륭하면 직장이건 사업이건 성공하는 법이지만, 그게 그리 쉬운 것도 아니고 아무래도 사람의 개성에 따라 직장에서 성공하는 유형은 따로 있다.

직장 유형을 운명학에서는 官印相生(관인상생)형이라 한다. 반면 사업에 더 맞는 유형을 食傷生財(식상생재)형이라 한다.

먼저 관인상생이란 어떤 유형인지 부터 얘기하자.

官(관)이란 官吏(관리)라는 말에서처럼 벼슬을 뜻한다. 흔히 官運(관운)이 좋다는 말을 할 때의 그 ‘관’이다.

官(관)이란 管理(관리), management 라는 의미로 받아들이면 이해가 쉽다. 기질적으로 자기 관리에 능한 사람이 관운이 좋다.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이성적으로 상황을 잘 판단할 줄 아는 사람이 자기 관리를 잘 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관인에서 印(인)은 印綬(인수), 도장 끈이라는 의미이다. 도장은 신용을 뜻하고 정직을 뜻한다. 신용은 일관성에서 생긴다. 처음 한 말과 나중 말이 일치할 때 우리는 그 사람을 두고 신용이 있다고 평한다.

그러나 아이디어가 넘치는 사람은 자칫 좋은 생각이 떠올라 말을 뱉었다가 다시 더 좋은 생각이 떠오르면 앞의 생각을 번복하고 더 좋은 길로 가자고 말을 한다. 직장에서 이런 행동은 그 사람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린다.

팔자에서 ‘인수’가 강한 사람은 우선 말을 아끼는 형이며 일단 시작한 일은 어느 정도 판단이 설 때까지 당초 계획대로 밀고 나간다.

그러니 관인상생형이란 자기 관리가 강하고 판단이 냉철하며 분위기에 휘둘리지 않으며 일관성을 지니는 사람을 말한다. 그러니 직장이나 조직에서의 출세 성공형일 수밖에 없다.  

반대로 독립된 일에서 성공하는 ‘식상생재형’은 기존의 관습이나 습관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어떻게 하면 더 좋은 방법을 찾을 수 있느냐에 더 머리가 돌아가는 타입이고, 결정을 했으면 바로 실행에 옮기는 유형의 사람이다.

그러나 식상생재형은 상당한 모험이 따른다.

인간이 사회를 만들고 조직을 하는 이유는 근본적으로 그 방식이 한 개인의 역량보다는 크고 강하기 때문이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말이 헛된 말이 아닌 것이다.

식상생재형을 쉽게 표현하면 좌충우돌형이다. 이리 찔러보고 저리 쑤셔보면서 자신의 입지를 찾는 유형인데 그러기 위해선 대단한 기개와 강단이 있어야 한다. ‘한 번 아니면 절대 아니다’라고 여기는 志士(지사)형은 여기서도 문제가 된다.

‘지사’형은 사실 관인상생형도 아니고 식상생재형도 아니다. 그것은 일종의 ‘독립자존형’이어서 삶의 고생과 험난함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될 때까지 우기는 사람이니 바로 그 될 때까지 어떤 고생도 마다하지 않고 스스로의 결정을 후회하는 법도 없어야 한다.

이들이 바로 세상에 영향을 미치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사람들이다. 그러니 이 글이 직장에서 성공하는 법에 관한 것이니 더 이상 얘기하지 않겠다.

젊은이 또는 사회 초년생은 이상이 높고 세상에 대한 기대가 크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상이 높고 세상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것은 반대로 현실에 어둡고 현실이 얼마나 가혹한 가를 잘 모른다는 말과도 같다. 세상은 상대적이기 때문이다.

현실과 이상이 갈등을 빚을 때, 이건 아니다 하면서 즉각 개선하려는 노력을 보이는 사람도 있고 일단 상황을 주시하면서 개선의 여지를 찾는 사람도 있다. 직장은 그런데 여러 사람이 있고 특히 주인이 있을 경우, 당장 개선하려는 사람보다는 조직에 순응하는 사람을 더 선호한다. 따라서 직장 출세형은 당연히 관인상생형이다.  

일단 아니다 싶어도 현실이 왜 이토록 되어있고 왜 이런 형태로 굴러가는 지 그 원인부터 알고자 하는 사람은 시간을 두고 일단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한다.

한 번 아닌 건 절대 아니라는 신조를 지닌 젊은이라면 직장 생활을 하지 못한다고 봐도 좋다. 이런 형은 일종의 志士(지사)형이라 볼 수 있는데, 직장은 초임 사원의 수준에서 그런 강직한 사람을 요구하지 않는다.

조직이나 기업이 신입 사원을 뽑은 것은 일단 단순한 일, 이른바 ‘하발통’으로 부려먹기 위함이지 뜻이 원대하거나 강직한 사람은 나중 일이다.

그러니 창조적인 인재? 새빨간 거짓말이다. 정확히 말하면 창조적이면서 조직과 잘 맞고 현실에 순응하는 인재를 선호한다는 것인데 그게 말처럼 쉬운가 말이다.

직장에는 다양한 연령층이 함께 일을 한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핵심적인 일을 하고 있지는 않다. 대충 알아보면 이렇다.

직장에서 핵심 역할을 맡는 계층은 연령대가 30 대 후반에서 40 대 중반까지의 사람들이다. 그를 또 다시 분류하면 30 대 후반 층은 행동대장이고 40 대 중반까지는 실무 총책이다.

실무 총책이란 말은 책임을 맡는다는 것이니 행동력과 함께 전략적 판단과 사안의 경중을 따져 신중히 행동할 줄 아는 경험도 지녔다는 의미를 지닌다.

그리고 그 이상의 연령층이나 계급을 지닌 사람들, 주로 50 대 이상의 사람들은 그간의 노고를 인정받아 조직에서 일종의 持分(지분)을 지닌 사람들, 다시 말해 파트너십을 가진 것이고, 그간의 경험을 통해 단련된 식견과 지혜를 활용하여 조직의 장기적 발전을 도모하고 조정하는 사람들이다.  

물론 그들 파트너 사이에도 치열한 정치가 있고 노선 투쟁이 있기 마련이다.

사실 조직이나 직장에서의 정치는 올라갈수록 더 치열하고 기법도 더 세련된다. 정치란 바로 권력투쟁인 바, 상층부 권력투쟁은 워낙 세련되어서 신입 사원의 감각과 식견 수준에서는 윗사람들이 싸우고 있는 사실조차 감지하지 못할 때가 많다.

직장에 들어간 사회 초년병은 사실 30 대 후반 행동대장의 지휘에 따라 전진하라고 하면 전진하고 후퇴하라고 하면 후퇴하면 된다. 라면을 끓여라 하면 라면만 잘 끓이면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빠른 시일에 산업화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면에는 바로 이 ‘삽질’ 정신이 크게 위력을 발휘했다.  

권위적 상명하복의 풍토에 대해 우리사회는 지난 세월 줄기차게 극복하고  지양하려는 모습을 보여 왔지만, 사실 권위적 풍토가 일방적으로 나쁘다고 여긴다면 그 역시 잘못을 범하는 것이다.

사회 전체가 급속한 발전을 이룩하기 위해서는 명령식 군사문화가 토론을 위주로 하는 민주문화보다 훨씬 효율과 효과가 좋다. 물론 오늘날 우리사회는 이미 산업강국이 되었기에 더 이상 일방적인 군사문화만으로는 적절치 않다는 것이고 그를 위해 사회 전체가 조정과 조절을 하고 있는 것이다.

돌아와서, 30 대 후반이 되어 행동대장 역할을 맡을 때까지의 기간은 수업 기간이고 徒弟(도제)역할을 한다고 생각하면 가장 정확하다.

우리사회가 몇 년 전 ‘38 선’이란 말이 유행한 것 역시 대략 그 나이 무렵에서 직장이 일차적으로 사람을 정리하기 때문인 것이니, 수업 기간이 끝나면 조직에서 사람을 가리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것이라 하겠다.

‘사오정’ 역시 그 나이 무렵에서 파트너를 선발하기 때문이다.

다만 옛날에는 다소 미흡해도 함께 가는 미덕이 있었던 것이 이제는 사라지고 노골화되었을 뿐이다.

우리 사회는 지난 1960 년대부터 군사 독재 아래 고도성장을 이룩하는데 성공했다. 박정희라는 걸출하고도 전략적 혜안을 지닌 독재자가 있었기 때문이다. 독재는 민주에 반하는 것이지만, 다행히도 박정희와 그를 이은 군부 독재는 우리가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으니 좋은 평가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그 시절 우리 기업들은 무한대로 확장하는 것이 정답이라는 생각을 했고 이에 따라 다소 미흡한 인력이 있어도 자르지 않고 재활용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산업화가 끝난 현 시점에 와서 인건비는 높고 시장은 더 이상 쉽게 성장하지 않으니 그런 유휴 인력을 데리고 있을 여유가 사라져버렸고, 인력을 수시로 조정하는 체제로 변해버렸다.

그러다가 산업 성장이 사실상 걸음을 멈추자, 아예 기업들은 사람을 뽑으려 하지 않고 있으니 바로 오늘날의 세상이다. 구조조정 단계에서 한 단계 더 악화된 셈이다.

사회의 경제적 활력과 역동성은 금리를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예전에 우리나라 금리는 10 %를 상회했다. 금리가 높다는 것은 산업 성장이 그만큼 급격하다는 것이고 사업 기회가 그만큼 많다는 것이다.

나는 어느 사회나 국가의 시장 실세 금리가 7-8 % 대 이하로 내려오면 그 사회의 성장은 일단 멈춘 것으로 판단한다. 성장을 유인하는 動因(동인)이 사라진 것이다.

이 단계에 이르고 나면 정부 주도의 재정사업, 특히 토목공사, 좋게 말해서 인프라 투자가 성장률을 유지한다. 지금의 우리가 그런 단계라 하겠다. 4대강 살리기 사업도 현 단계에서 가장 투자효율이 높아 보이는 토목공사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더 악화되는 경우도 있다. 국가의 재정적자가 너무 커지면 인프라 투자도 하기 어려워지는데 이럴 경우 경제 전체는 대단히 조용해지고 침체된다. 일본이 바로 이 상태에 있다.

수출 대국 일본이지만, 내수 경기가 없고 국가의 재정 투자도 어렵기 때문이니 만일 세계 경제 축소로 수출마저 위축되면 실로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는 일본이다.

미국 역시 상황은 더 나쁘지만, 달러라고 하는 무제한의 종이딱지가 있어 그마나 견디고 있다.

직장에서 성공하는 법을 얘기하면서 너무 테두리가 커져버렸다. 다시 돌아가자. 다음 번에는 직장에서 처신하는 법에 대한 글을 올리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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