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68 세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퍼거슨의 은퇴설이 분분하다. 지난 2008년에 이 양반 스스로 ‘맨유에서 앞으로 3년만 하겠다’고 발언을 한 적이 있었던 모양이다. 그리고 최근 맨유가 부진하자 다시 진퇴를 놓고 말이 무성하다.
소식을 접하면서 떠오른 생각은 퍼거슨 감독의 2008 년 발언은 스스로를 위해 상당히 정확한 판단이었다는 점이다. 퍼거슨 감독의 운명을 알고 있기에 더욱 그렇다.
그런데 정작 시간이 다가오자 생각이 흔들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당초 생각대로 하는 것이 옳은 것인데 말이다.
이 양반은 1986 년에 팀을 맡은 이래 1993 년에 첫 우승을 차지했다.
사람의 전성기란 원래 15년이다. 따라서 1993 년부터 15 년을 더하면 2008 년이 된다. 그 해 맨유는 챔피언스 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그것이 사실상 마지막 피날레였다.
퍼거슨 감독도 분명 그것을 느꼈을 것이다. 그런데 최근 팀이 부진하자 한 번 더 화려하게 마무리하고 떠나고 싶다는 마음, 일종의 승부욕 또는 미련이 생기고 있는지도 모른다.
아직 시간이 남았다. 나는 퍼거슨 감독이 당초 자신의 생각대로 떠나기를 바란다. 미련으로 인해 떠나야 할 때 떠나지 못한다면, 그 길은 과거의 무수한 영웅들이 밟았던 길, 누추하게 초라하게 세인의 시선 밖으로 사라져가는 그 쓸쓸한 모습을 퍼거슨의 어깨에서 다시 한 번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박수칠 때 떠나라’는 영화 제목처럼 그래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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