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전쟁의 서막인가?  _  2010.1.25
이번 오마바 발의로 인한 글로벌 증시하락은 저번 두바이 사태 때와는 강도가 완전 다르다. 상황 전개에 따라 어쩌면 이로서 장기 조정 국면으로 들어갈 수도 있다고 본다.

오늘은 이번 오마바가 발의한 금융규제 법안의 배경에 있을 수 있는 얘기이다. 그러니 내 추측이다.

오마바 대통령의 금융규제법안 발의에는 ‘볼커 룰(Volcker Rule)’이란 표현이 들어가 있다. 이번 규제안 발의가 현 ‘경제회복자문위원회’ 위원장인 폴 볼커의 생각이 주된 골자임을 알 수 있다.

이는 동시에 현 오마바 행정부의 재무장관인 ‘가이트너’가 영향력을 잃었음을 말해주고 있다.

먼저 폴 볼커, Paul Volcker, 키가 무려 201 센티미터인 이 사람의 이력과 배경에 대해 조금 얘기할 필요가 있겠다.  

볼커는 미 재무부에 근무하면서 1971 년 닉슨 대통령이 달러의 금태환 중지정책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 이후 뉴욕 연방은행의 총재로 일하다가 1979 년 카터 민주당 행정부 말기에 최고 자리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으로 지명되었다.

그가 FRB 의장 자리에 오른 것은 당시 석유 파동으로 야기된 스태그플레이션으로 고전하던 미국 경제의 해결사로 지목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1980 년 스태그플레이션 문제로 인기를 잃은 카터 민주당 행정부가 물러나고 공화당의 레이건 행정부가 들어섰다. 볼커 의장은 카터 대통령이 지명한 사람이었기에 처음에 레이건 행정부와의 관계가 그리 좋지는 않았다.

하지만 볼커 의장은 스태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서는 인위적인 ‘경기불황’을 만들어야 한다고 판단하고 기준금리를 엄청난 수준으로 인상시켰으니 1981 년에는 한 때 20 %를 넘어서기도 했다. (지금 미국 기준금리는 0.25 % 라는 사실과 엄청난 대조를 이룬다.)

기준금리가 20 % 라는 수퍼 高金利(고금리)였으니 시중실세금리는 실로 엄청났을 것이다. 고금리로 인해 심한 생활고에 내몰린 국민들로부터 公共(공공)의 敵(적) 제1호로 찍히게 되면서, 일례로서 성난 농부들이 그가 근무하는 연방제도이사회 건물을 트랙터로 봉쇄해버리는 시위까지 펼칠 정도였다.

그러나 결국 1983 년 무렵에는 스태그플레이션을 잡고 경제를 정상 궤도로 돌려놓는데 성공한 그는 ‘인플레이션 킬러’로서 명성을 얻게 되었다. 그가 펼친 살인적인 고금리 정책은 미국 금융역사에 있어 하나의 전설이 되었다.

1987 년, FRB 의장을 그만 둔 뒤에도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그는 오래 전부터 록펠러 집안과 인연을 맺어오고 있으며, 또 데이비드 록펠러가 창설한 ‘삼각위원회’(Trilateral Commission)의 멤버이기도 하다.

음모론자 사이에서 삼각위원회는 프리메이슨의 하부조직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정말로 그렇다면 볼커 역시 프리메이슨인 셈이다.

(내 개인적으로 프리메이슨은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들이 세계를 막후에서 다스리는 위험한 조직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다소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번 오바마 대통령은 또 다시 그를 경제회복자문위원회 의장으로 불러들이면서 화려하게 일선에 복귀했고, 이번에 규제법안의 골자를 제시함으로써 집중적인 조명을 받고 있는 사람이 폴 볼커라는 사람이다.

1927 년생이고 현재 83 세인 그가 프리메이슨 여부를 떠나 미국 금융과 전 세계 금융에 대해 엄청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는 점만은 확실하다.

그리고 추측해볼 때, 이번에 영향력을 상실한 가이트너 재무장관은 클린턴 행정부 시절 재무장관을 지낸 ‘로버트 루빈’ 밑에서 일하면서 많은 영향을 받은 사람이라는 사실이다.

그리고 루빈 역시 프리메이슨으로 추정되고 있고, 투자은행인 ‘골드만 삭스’에서 성장한 사람이기에 가이트너 역시 골드만 삭스의 이해와 궤를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런데 이번 오마바와 미국 월가와의 전쟁은 보너스 잔치를 멈추지 않았던 골드만 삭스와의 전쟁이라고 할 수 있으니, 가이트너가 오마바로부터 신임을 잃게 된 것은 당연한 귀결이라 하겠다.

오바마 대통령은 가이트너 재무장관을 통해 월가와의 사이에 조정과 타협을  모색하다가, 그것이 여의치 않게 되자 이번 규제법안을 발의한 것이라 볼 수 있다. 물론 아직 타협의 여지가 남아있겠지만, 그것이 중대한 위기국면에 돌입했음을 말하고 있다.

또 하나의 추측을 해볼 수 있다.

볼커가 데이비드 록펠러의 사람임은 확실한 사실이다. 그리고 2008 년 금융위기로 거의 몰락해버린 시티 그룹의 사실상 지배주주는 데이비드 록펠러라는 점이다. 그렇다면 어쩌면 이번 오바마가 금융과 전쟁을 선포한 배경에는 시티은행의 데이비드 록펠러가 오마바의 배후 지지세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추측도 가능해진다.

따라서 시티은행과 데이비드 록펠러, 볼커가 오바마를 지지하고, 그 반대 세력으로서 골드만 삭스와 루빈, 가이트너가 전선을 형성하고 있다는 생각도 해 볼 수 있다는 말이다.

이런 생각이 가능한 배경이 또 하나 있다.

이번 오마바의 규제발의를 과거 상업은행과 투자은행의 업무 영역을 엄격하게 분리했던 글래스 스티걸 법의 새 버전이라 할 수 있는바, 이 글래스 스티걸 법은 클린턴 행정부 시절에 사실상 死文化(사문화)되었다. 그런데 당시 그 배경에는 클린턴 행정부에서 재무장관을 지낸 로버트 루빈이 있었다는 점이다.

글래스 스티걸 법을 없애면서 전 세계금융시장은 커다란 거품이 생겨났다는 점이고, 이에 볼커가 그 거품을 없애고 금융을 안정시키기 위해서 다시 글래스 스티걸 법의 뉴 버전을 주장하고 나선 셈이다.

지금까지의 글은 자칫 ‘소설쓰기’로 끝날 수도 있다. 하지만 제법 유력한 스토리 구성이라 보기에 글로 올리게 되었다.

그리고 앞서 얘기한 프리메이슨에 관한 것이다.

루빈도 프리메이슨이고 볼커도 프리메이슨이라면 사실 지금의 상황은 프리메이슨간의 다툼이란 얘기가 된다는 점이다.

내가 강조하고자 하는 말은 프리메이슨이라고 해서 그들이 철저하게 하나가 되어 세계를 움직이고 지배하는 단일 세력은 아니라는 말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삼각위원회’ 역시 ‘음모론’적 조직이 아니라, 영향력을 가진 세력들 간의 비공개 대화 채널이라 여긴다.

보통 비공개 회의를 하는 이유는 일반인들이 알게 되면 소동이 날 수도 있는 대단히 노골적인 말과 협박을 통한 타협과 조정의 장이기 때문이다. 외교회담 역시 그래서 비공개로 이루어지듯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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