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한루앞 삼신산  _  2009.4.6
광한루 앞 연못에는 三神山(삼신산)이 떠 있다. 봉래와 방장, 영주, 이렇게 세 개의 산이고 섬이다.
‘삼신산’, 이 어휘를 떠올리거나 만날 때면 예외 없이 가슴이 설레이면서 즉각 환타지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진시황을 꼬드겨 동남동녀 수천을 데리고 중국의 동쪽 바다,
그러니까 우리의 서해로 떠난 서불의 옛 얘기가 있는 삼신산, 해안에서 멀지는 않으나
접근하면 풍파가 일거나 안개 속으로 사라져버려 도저히 접근할 수가 없다고 전해져오는 세 개의 신령스런 산.



해마다 반드시는 아니지만 남원의 광한루를 자주 찾아간다. 그리곤 삼신산에 올라 둘러보곤 온다,
신선이 된 기분으로.

우리나라 옛 정원에 있는 연못들은 천원지방,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지다는 사상에 따라 네모난 연못에 둥근 섬이 가운데 있는 형태도 많지만 또 하나의 스타일로서 연못 가운데 삼신산이 떠있는 연못들도 많다.

그런 삼신산 연못 중에서 가장 멋있는 곳이 광한루 앞 연못의 삼신산일 것이다.

광한루는 원래 황희 정승이 만들었고 이름을 광통루라 했다가 나중에 광한루로 바뀌었다.
호남제일루, 호남 일대에서 가장 뛰어난 누각이란 말이 결코 헛되지 않다.

廣寒(광한), 달 속에 있는 차가운 얼음 궁전, 姮娥(항아)가 사는 그 달 속의  궁전 말이다.

이번에 들렀더니 버들이 새롭게 푸른 빛을 내놓을 참이었다. 물론 삼신산을 밟았다.
금연이라 한 대 피우지는 못했지만, 신선의 기분을 또 다시 만끽할 수 있었다.

언젠가 정원을 만들고 구덩이를 파서 假山(가산)을 만들어 삼신산으로 꾸미고
판 구덩이에는 물을 채워 연못을 만들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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