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해법은 없을까?  _  2022.6.23
새 블로그 주소는 hohodang.tistory.com)   티스토리 블로그엔 자연순환운명학에 대한 더 많은 그림과 동영상 강좌가 계속 올라가고 있다는 점도 알려드린다.

글로벌이 하 殊常(수상)해서 글을 올린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 경제 악화로 인해 벌써부터 글로벌화가 끝났다는 말을 하는 저널리스트도 있다. 일리가 있는 말이지만 다시 한 번 생각해보면 애매해진다. 글로벌화가 끝났다는 말이 지금까지의 글로벌화 정도에서 멈춘다는 것인지 아니면 글로벌화 이전으로 되돌아간다는 말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다.  

조금만 생각해봐도 온 세계는 이미 돌이킬 수 없을 만큼 글로벌화가 되어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니 일부러 돌이키고 싶어도 그게 오히려 불가능해 보인다는 얘기이다.

이미 세계는 미국을 태양으로 하고 나머지 국가들은 행성 또는 위성이 되어 “태양계”를 형성해서 돌아가고 있지 않은가!

행성 중에 덩치가 큰 중국은 목성 쯤 되는 것 같고 유로존은 토성 정도라  보면 되리라. 일본은 수성? 정도 될까 싶다. 우리 대한민국이 어느 행성에 해당되는 지는 굳이 얘기하지 않겠지만 아무튼 행성 정도는 충분히 되는 것 같다. (그런데 중국은 자꾸 우리더러 저네들의 위성이 되라고 하고 있으니 어이가 없다.)

태양계 안의 행성과 위성들은 태양으로부터 날아오는 빛을 받아 에너지를 얻는데 이 경우 그 빛의 성분을 살펴보면 ‘미국 달러’, 그리고 미국이 전 지구상에 깔아놓은 인프라, 그리고 미국의 군사력으로 지탱되는 ‘평화’란 것으로 이루어져있다.  

수시로 다음과 같은 제목의 기사를 보게 된다. 도전 받는 달러 패권, 침식되고 있는 달러 등등 이런 투의 글들이 그것인데 그게 해보는 얘기이고 다소 이채롭긴 하지만 결국 ‘지방방송’이다.

제2차 대전이 끝났을 무렵 각국 중앙은행들이 보유했던 외환은 달러가 거의 전부였던 시절이 있었는데 그건 전쟁 직후 미국을 제외한 전 나라들이 피폐했었기 때문에 그랬다. 다만 그게 너무나도 인상적이었기에 앞서와 같은 말들이 나온다. 오늘날 각국의 달러 보유 비중은 60%에 조금 못 미치고 있는데 이는 제2차 대전 이후 각 나라들이 나름 회복하고 발전한 상황이란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이 지구촌은 달러로 돌아가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글로벌화의 결과가 바로 달러화(dollarization)이기 때문이다.

글로벌화란 자유로운 자본이동, 그리고 노동시장의 직접적 간접적 개방, 관세가 아주 낮아진 상태에서의 무역 자유화이다. 무역의 완전한 자유화를 내걸었던 WTO의 목표는 비록 실패했으나 주요 선진국들은 상호간에 또는 블록을 형성해서 FTA를 체결하고 그로서 무역을 유지하고 또 활성화시켜가고 있다.

글로벌화의 동기는 그다지 복잡하지 않았지만 오늘에 이르러 그 부작용 또한 대단하단 걸 모두가 느끼고 있다.

처음에 미국의 경쟁력 있는 기업들은 해외시장을 창출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고 생산업체들은 해외의 저렴한 원자재를 저렴한 가격에 조달할 있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또 유통 기업들은 해외로부터 저렴한 공산품을 들여와 마진을 남길 수 있을 것으로 보았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금융기업들은 해외 시장에 진출해서 다양한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다고 보았을 것이며 거대 펀드들 또한 해외 유망기업 주식을 저렴한 가격에 사서 자산 가치를 불릴 수 있다고 예상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해외 현지에 공장을 만들어 인건비를 낮추고 현지판매도 하는 일거양득의 기대도 했을 것이니 아웃소싱이 그것이다.

그런 글로벌화는 미국 기업과 금융자본만이 아니라 상대국들에게도 커다란 이익을 안겨주었다. 글로벌화는 한 마디로 말해서 대성공이었다.

미국이 글로벌화를 밀어붙일 수 있었던 배경에는 미국 자체가 각국의 잉여생산을 흡수해주는 거대한 수입 시장이다는 점, 그리고 자본과 기술이 부족한 나라들에겐 1971년 달러-금 태환 폐지 이후 마르지 않는 돈줄이었다는 점이 있다. 특히 아시아 각국들에게 미국은 번영과 성장으로의 지름길이었다.

먼저 일본이 미국과의 무역을 통해 엄청난 번영을 누렸고 그 다음으론 우리를 포함해서 대만, 싱가폴, 태국 등이 재미를 보았으며 특히 인구대국 중국의 경우 2001년 WTO 가입 이래로 눈부신 성장과 발전을 거듭할 수 있었다. (중국은 재미를 많이 본 결과 이젠 미국더러 동아시아 지역에서 떠나시오, 하고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달러 금 태환 체제가 1971년에 없어진 뒤 미국은 전 세계에서 저렴한 공산품을 맘껏 수입할 수 있었고 그 대가로 흘러나간 달러는 나머지 나라들의 자본 부족을 해소했다. 여기에 기술의 유출이 더해지면서 글로벌 세계는 장기 성장 가도를 달렸다.

그리고 1991년, 미국과 각을 세우던 소련마저 붕괴해버리자 미국에 의한 글로벌화는 더 이상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되었다. 이에 1992년 무렵 글로벌화란 용어까지 생겨났다. 글로벌리제이션.

우리 역시 1992년 자본시장 개방을 통해 달러가 쏟아져 들어오면서 그간의 만성적인 자금 부족, 정확히 말하면 달러 부족에서 해방될 수 있었다.

그 이후 10년간은 글로벌 번영의 시대였다. 다만 아시아 각국은 무분별한 달러 차입이 문제가 되어 1997년 외환위기가 발생했다.

그 어떤 것도 영원한 것은 없는 법, 2001년 무렵이 되자 글로벌화의 문제점이 서서히 발생하기 시작했다. 30년이 되면 그 어떤 처방이나 약발도 떨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당장의 이익이 컸던지라 그런 문제점들은 소소한 것으로 치부되었다. 알아도 모르는 척.

하지만 글로벌화의 폐단은 가랑비에 옷 젖듯이 스며들었고 누적되어 갔다.

소득이란 대다수 사람들에게 있어 지출, 즉 소비된다. 하지만 기업은 소비나 지출이 아니라 이윤을 위해 존재한다. 그렇기에 대다수 소득은 지출을 통해 경쟁력있는 기업의 내부 유보 자본이 된다.

그리고 소득은 여간해선 큰 폭으로 늘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자산 즉 스톡(stock)은 끊임없이 누적되어 갔을 뿐 아니라 가치가 빠른 속도로 올라갔다.  기업은 부지를 매입하고 건물을 사들였으며 자산가들은 아파트를 사고 부동산을 사들였다. 그 결과 대부분의 자산은 소수의 사람들 손에 넘어가서 고였다.

스톡이 지속적으로 그리고 빠르게 증가한 가장 큰 원인은 장기에 걸친 평화, 미국의 막강한 군사력에 뒷받침된 장기간의 평화로 인해 대규모 자산 손실이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소련 붕괴 이후 글로벌 세계를 뒤흔들만한 전쟁의 위험성도 거의 사라졌다. 그러자 자산 즉 스톡은 끊임없이 자기증식을 반복해갔다. 이게 바로 양극화의 출발점이다.

멀리 갈 것 없이 우리 내부를 들여다보자, 금방 이해할 수 있다. 양극화란 게 무엇인지.

2002년 서울 강남의 아파트는 평당 1천만 원을 호가했다. 당시만 해도 깜짝 놀랐다. 그런데 20년이 흘러 올 해 2022년 서울 강남의 아파트는 평당 1억 원을 호가하고 있다. 부동산의 자산 가치는 10배가 올랐다.

물론 증시의 시가총액도 엄청나게 늘었지만 부동산만큼은 아니다. 2002년 코스피 종합지수는 평균 670선이었고 지금은 평균 2700선이기에 4배 상승에 그치고 있다. 그런 까닭에 결국 지금까지만 놓고 보면 부동산 투자가 증시 투자보다 수익률이 훨씬 높았음을 말해준다.

증시는 개방되어 있고 자본이동도 개방되어 있지만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에서 매수하는 종목은 한정되어 있고 투자도 한정되어 있다. 반면 부동산은 어쨌거나 우리들이 살아야 하는 거주 공간인 까닭에 자산 가치는 지속적으로 높아졌다.

이처럼 부동산 가치상승이 증시 상승을 앞질렀지만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다. 2002년 우리나라 1인당 GDP는 12,782 달러였는데 작년의 경우 35,168 달러로서 20년 사이에 미처 3배가 되지 않는다.

현금흐름인 소득은 20년 사이에 3배가 채 늘지 않았지만 자산 중에서 부동산은 10배나 올랐다. 이게 바로 양극화의 대표적인 단면이다. 그 결과 집 없는 계층 특히 젊은이들의 경우 현 소득으로선 도저히 아파트를 살 수 없게 되었다. 세대 간의 양극화이다. (부모로부터 아파트 한 채를 상속받는 젊은이들은 그다지 많지 않다.)

모든 나라들이 미국으로 수출하길 원했지 수입하는 것엔 별 관심이 없었다. 이에 미국은 물품 수입에 대한 대가로 달러를 주어야 했다. 이에 미국 연준은 끊임없이 달러를 찍어내었고, 전 세계 각국으로 흘러나갔다. 흘러나간 달러는 각 나라 경제 안에서 돌면서 자산가치의 상승을 폭발적으로 일으켰다.
  
뿐만 아니라 흘러나간 달러는 다시 미국 금융시장으로 흘러들어와 증시에 투자되었고 그로서 엄청난 거품을 만들어내었다. 그 결과가 바로 2007년부터 발생한 미국 금융위기였다.

그런데 버냉키란 작자는 그 거품을 해소하기는커녕 달러를 더 찍어내는 해괴한 방식, 이른바 양적완화를 통해 일단은 거품 붕괴를 막았다. 그리고 코로나19로 인해 경기침체가 우려되자 파월은 그냥 양적완화가 아니라 “무제한” 양적완화를 단행했다. (나 호호당의 경우 미국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약간 경기가 침체되었어도 그냥 버틸 만 했다고 본다.)

달러의 급격한 증가는 미국만이 아니라 각 나라로 들어가서 그 역시 각 나라 안의 금융시장에서 통화량 증발을 초래했으며 여기에 더불어 각국 역시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통화를 마구 남발했다.

우리의 경우를 보자. 통화량의 대표지수인 M2를 보면 2002년 824조 원에서 2021년에 3430조 원으로 4배 이상 늘어났다. (소득은 3배가 채 늘지 않았다는 사실에 주목하라!) 우리 스스로도 경기부양을 위해 통화량을 늘렸고 거기에 국내로 유입된 달러 역시 큰 몫을 했다.

통화량 증가는 스톡인 부동산과 주식의 가치를 높였는데 이에 비해 그간의 소득증가는 훨씬 뒤쳐졌다. 이게 바로 버블이고 양극화이다.

간단히 말해서 스스로의 소득으론 아무리 저축을 해도 집을 살 수가 없게 된 것이고 그 바람에 대출을 받아 집을 사야 했기에 부동산 가격은 마구 부풀었고 가계부채는 무지막지 늘어났다. 그나마 증시는 외국인 매수 종목이 한정된 바람에 덜한 편이다. (거꾸로 말하면 증권 투자가 부동산보다 못 했던 셈이다. 또 말하면 우리 증시는 거품이 그다지 크지 않다.)

미국의 지속적인 무역적자와 재정적자를 메우기 위해 미국 연준은 지속적으로 달러를 공급했고 그 달러는 전 글로벌로 퍼져나가 전 세계의 자산 가치를 부풀려간 결과라 하겠다. 이미 2007년에 그로 인한 사고가  터졌지만 미국의 버냉키는 또 다시 달러를 찍어서 막아버렸다.

이를 두고 나 호호당은 지불해야 할 비용을 훗날로 미룬 것으로 본다. 최대한 좋게 봐서 서서히 할부로 상환해가려는 생각이었을 수도 있겠다.

만물은 시작으로부터 36년이 지나면 그 일의 결과가 나타난다.

이에 보면 다음과 같다. 1971년 달러 금 태환 폐지, 30년이 흘러 2001년 글로벌 전체적인 자산가치의 누적으로 인한 경기 침체 조짐 등장, 그러나 지속적인 달러 증가로 인해 6년 뒤인 2007년 미국 금융위기가 폭발했다.  

그런데 달러 양적완화란 방식으로 거품 소멸을 막아버렸다.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고 해결이 지연되었을 뿐이다. 게다가 이에 1971년부터 48년이 지난 직후 코로나19를 핑계로 ‘무제한’ 양적완화를 단행했다. 문제는 더욱 악화되었다.

글로벌은 이제 너무나도 넘쳐나는 통화와 자산가치의 앙등으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는 판국에 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졌고 그로 인해 유가와 원자재 가격의 앙등으로 인한 ‘공급 사이드의 인플레이션’이 본격화되었다. 물론 양극화는 그간에도 계속해서 심화되고 있다.

사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문제의 본질은 아니다. 통화량 증발로 인해 엄청난 거품이 발생한 상태란 점 자체가 문제인 것이다.  

연준은 고민 중이다. 인플레이션을 잡자니 금리를 올려야 하는데 그러면 자산가치가 폭락하면서 금융자본의 연쇄도산과 부동산 가격의 하락으로 인한 엄청난 경기침체를 감수해야 한다.

경기침체를 피하자니 금리를 정도껏 올리는 척, 가령 4% 근처까지 올렸다가  다시 내리는 쪽으로 곡예를 해야 할 판국이다. 그러다가 ‘삑사리’가 날 수도 있을 것이다.  

줄여 말하면 이러지도 저리지도 못하고 순간순간 곡예를 해야 하는 미국 연준이란 얘기이다.

오랜 기간 동안 전쟁이 없었고 그 바람에 자산이 멸실되는 일도  없었다. 모든 금융위기는 구제 금융으로 막아주었기에 자산 손실도 없었다. 그 결과 소득 대비 자산의 倍數(배수)가 이제 지나치게 커져버렸다.

너무 오랜 기간 동안 시스템 리셋(reset)이 없었던 것이다.

달리 말하면 그간 지불해야 할 비용을 달러 증발을 통해 지나치게 오랫동안 미뤄온 것이다. ‘돌려막기’로 지불할 채무를 연장해왔다.

우리 내부를 보자. 2002년에서 2022년까지 평균 소득은 3배가 채 오르지 않았건만 증시는 4배, 부동산은 10배가 올랐다. 뿐만 아니라 늘어난 자산 대부분은 소수의 손안에 넘어가서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있다. 그 결과의 일부가 젊은 층의 빚투이고 영끌이다.  

해결의 기본은 주식이나 부동산 가격의 하향 조정이라 본다. 미국 역시 그렇고 각 선진국들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그런데 더 문제는 통화량이 지나치게 불어나있다는 점이다. 그렇기에 금리를 올릴 것 같으면 될 것 같지만 자칫 통제 불능의 무질서한 증시와 부동산 시장 붕괴를 불러올 지도 모른다.  

앞날을 감히 단정 짓고 싶지는 않다. 미국 연준이 또 다른 기가 막힌 서커스를 펼칠 수도 있을 것이고 더 나아가서 세상은 언제나 우리의 머리를 넘어서서 움직인다는 것을 오랜 경험을 통해 배웠기 때문이다. 이에 그저 글로벌 세계는 풀어야 할 커다란 숙제를 안고 있다는 점 정도만 확인해둔다.

(참고로 하는 얘기지만 나 호호당은 앞으로도 꾸준히 증시에서의 트레이딩을 할 것이다. 이유는 두 가지, 첫째 우리 증시가 부동산 시장보다는 거품이 덜 하다는 점이고 두 번째로 증시 트레이딩이란 것이 꼭 장이 올라야 수익을 낼 수 있는 것은 아닌 까닭이다. 증시 트레이딩의 본질은 결국 “변동성 따먹기” 게임인 까닭이다.)

평소 글의 두 배에 달하는 긴 글이었다. 하지만 최대한 축약해서 썼다. 독자들의 양해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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