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는 것과 본질의 차이  _  2020.5.22
새 블로그 주소는 hohodang.tistory.com)   티스토리 블로그엔 자연순환운명학에 대한 더 많은 그림과 동영상 강좌가 계속 올라가고 있다는 점도 알려드린다.


“나는 자연인이다”, 잘 알려진 프로그램이고 중년 남성들이 즐겨보는 프로그램이다. 나 역시 흥미롭게 시청하지만 관점이 전혀 다르다. 산중 자연인의 얘기를 들으면서 저 친구는 현재 운세가 어디쯤 되겠구나 하며 짐작하고 추산해보는 재미로 본다.

출연하는 대부분의 자연인들은 운세가 60년 순환에서 바닥점인 입춘을 막 지냈거나 아니면 몇 년 된 사람들이다. 줄여 얘기하면 모두들 운세가 바닥권에 있다고 보면 무방하다.  

여유가 있고 상황이 좋아서 산 속으로 들어가진 않는다. 일종의 피신과도 같은 것인데 그런 사람들이 이승윤 씨 혹은 윤택 씨와 대화를 나누면서 때론 허세를 부리기도 한다, 그 모습 또한 흥미롭다. 실은 대단히 외로울 것이다, 하지만 복잡한 세상살이보다는 저 생활이 마음은 더 편하기에 저렇게 지내고 있으리라.

운세 상 입춘에서 청명까지의 10년, 한 해로 치면 양력 2월 4일 경의 때로부터 4월 5일 경까지 두 달 동안은 출생하기 전 즉 뱃속의 아기와도 같다. 운명의 子宮(자궁) 속에서 살고 있는 셈이다. 대다수 보통의 사람들은 이 기간 동안 조용히 존재감 없이 세월을 보내기 마련인데 저 자연인들은 자연의 품에 안겨 조용히 세월을 보내고 있다.

우리나라 중년 남자들이 저 프로그램을 좋아하는 이유 또한 금방 이해가 간다. 세상에서 먹고 사느라 싸우다 보니 지친 것이고 그런 탓에 나도 나중에 정녕 안 되면 저렇게 할 수도 있겠구나 하면서 위안을 받기 때문일 것이다. 산 속엔 부귀영화도 없지만 싸워야 할 일도 없으니 말이다.

약속 시간에 맞춰 움직일 필요도 없고 어느 정도 준비, 주로 추운 겨울을 날 수 있는 준비 같은 거 말이다, 이런 것들만 되면 나머진 그저 끼니를 때우면 그만이고 편히 늘어져 쉬거나 잠자면 그만인 삶, 그게 바깥에서 보기엔 부러운 것이다.

하지만 탄력이 살아있고 아직도 힘이 있어 분주하게 사는 사람이라면 정작 산 속에서 삶을 보내기가 어려울 것이다. 혼자서 지내라 하면 이틀이면 충분할 것이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자연인들은 얼마나 世間(세간)에서의 삶이 힘들고 지쳤으면 산속으로 들어 갔을까나. 그 심정이 처음에 오죽했으랴.

산중이 아니라 俗世(속세) 다른 말로 世間(세간)에 살면서 입춘 바닥의 운을 보내는 이가 실은 더 많고 흔하다. 물론 입춘 바닥이 되어도 겉으로야 아주 멀쩡한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볼 것 같으면 역시 그렇구나 하고 수긍을 하게 된다.

얼마 전 평창동의 화랑에서 생애 최초의 수채화 전시회를 했었는데 그 주변의 집들은 그야말로 저택이고 성채였다. 대지만도 수백 평에 이층 양옥으로 지은 집들 말이다.

속사정을 모르는 사람들이 그런 집들을 보면 으와, 엄청나구나, 나도 이런 집에 한 번 살아보았으면 하는 마음이 자연스레 들기 마련이다. 집 뒷면엔 북한산의 수려한 바위 봉우리들이 연이어 둘러 있고 동네는 인적이 드물어 참으로 한적하다. 그런 바람에 갤러리들이 평창동으로 몰려들고 있다.

그런데 평창동 저택들의 내부 사정을 알 것 같으면 전혀 다른 그림이 나온다.

평창동 언덕에 집을 지을 무렵 집주인의 운세는 상강 정도가 된다. 10월 20일 경의 상강 말이다. 60년 순환 흐름에서 보면 입춘으로부터 대략 42.5년이 경과할 때이다. 10월 상강에 쌀을 수확하듯이 60년 흐름에서 상강은 인생에서의 큰 농사를 마무리하고 수확을 보는 때라 보면 된다.

그런 까닭에 상강 무렵이면 여유가 넉넉해서 이제 멋진 집을 짓기도 한다. 넓은 주차장에 외제차도 두어 대, 넓은 거실에 푸른 잔디밭, 마당 가장자리엔 정자도 있고 구부러진 소나무가 심어지며 연못엔 분수와 함께 금붕어들이 노닌다. 정말 그림이다.

그러다가 자녀들이 이윽고 출가하게 되고 세월이 가면 영감 할머니 두 노친네만  남게 되고 또 시간이 지나면 혼자 몸이 된다. 그 정도 집을 지을 재력이면 대개 사업으로 성공을 한 사람들이다, 그렇기에 나이든 부부만 지낼 경우 겨울엔 전체 난방을 하기엔 돈이 아까워서 거실 소파에서 전기히터 하나을 끼고 있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실내 공기는 차갑고 사람의 온기가 느껴지지 않는 거대한 저택이 된다. 이게 평창동 저택들의 일반적인 실상이다.

나 호호당은 전시회 기간 중 주변을 살피면서 아, 저 집들은 사람 사는 집이 아니라 무덤이구나, 운명의 무덤! 하고 탄식을 했다. 우연히 화랑 앞의 저택에 사시는 나이든 영감님의 사주를 봐주고 사연도 듣게 되면서 그런 생각을 더 굳힐 수 있었다.

산 속에 사는 ‘자연인’들은 경제적으로 실패했거나 몸이 아파서 들어가 사는 경우가 많다. 평창동의 저택은 조금 달랐다, 예전에 크게 성공했고 여전히 재력도 있지만 큰 집에서 외롭게 시간을 보내고 있다. 겉보기엔 전혀 다르지만 운명의 바닥을 보내고 있다는 점에서 같은 것이다.

평창동 저택들이 밀집된 언덕에서 시내를 바라보면 청와대가 위치한 북악산에 가로막혀 보이지 않는다. 사실상 산중이나 같다, 그런 면에서 세간을 등지고 사는 자연인들이나 서울 시내를 등지고 사는 평창동의 부자들 또한 실은 운명적으로 동일한 흐름인 셈이다.

실로 다양한 사람들이 저마다 다른 형태로 운명의 바닥 기간을 지낸다. 자연인들이나 평창동 저택의 외로운 사람들만이 아니란 얘기이다. 오랜 기간 동안 직장을 다니면서 무난한 세월을 보낸 사람이 어느 날 은퇴를 하게 될 경우 그런 사람들의 운세 또한 바닥에 접근해 있다고 보면 거의 틀림이 없다.

그런 사람들 중에 그냥 놀 수가 없어 해보지 않은 사업에 도전할 경우 예외가 없다 할 정도로 실패하는데 그 역시 운이 바닥권에 있는 사람들이다. 그냥 까먹으면서 세월을 보내면 그런대로 지낼 수 있을 것을 그게 불안해서 자기 자금을 들여 사업을 했다가 그야말로 쫄딱 망한 사람들, 운세를 보면 바닥권에 있다고 보면 된다.

그런가 하면 청년기에 지지리도 풀리는 일이 없어서 대학 졸업 후에 백수로 집속에 박혀 지낸다면 그 역시 운세 바닥을 지내고 있다고 보면 거의 정확하다, 아니 아주 정확하다고 단언할 수 있다.

그런가 하면 나이가 들어, 그러니까 60 대 이후 운명의 바닥권에 들어가면 병이 생겨서 그만 세상을 하직하기도 한다. 여러 번 얘기했듯이 입춘으로부터 7.5년이 경과한 춘분 무렵에 나이가 70대 가량 되면 그만 세상을 뜨기도 한다. 요즘 추세로 보면 아까운 것이다.

이처럼 운세 바닥이라 해도 외관상의 모습은 실로 천차만별이다. 하지만 그 속을 보면 동일한 흐름이 존재한다는 얘기이다.

운명의 바닥이라 하면 입춘을 전후해서 앞뒤 20년을 말한다. 특히 입춘 이후 10년이 가장 고생스럽고 시련이 많다. 그렇기에 대한민국 국민이 5천만이고 그 중 1/3은 그렇다는 계산이 나온다. 반대로 얘기하면 1/3은 절정의 세월을 보내고 있는 셈이고 또 1/3은 열심히 도전 중에 있거나 발전해가고 있다 보면 되겠다.

토요일엔 강의를 하기에 강남역 거리를 지나쳐야 한다. 걸어가면서 스쳐가는 사람들의 얼굴과 자세를 절로 보게 된다. 그러면서 저 친구는 이제 맛이 가고 있구나, 아 저 젊은이는 무얼 모르면서 한창의 세월을 구가하고 있구나,  저 친구 울적해보이지만 서서히 힘을 길러가고 있네, 등등 이런 식으로 나도 모르게 판단을 하게 된다.

굳이 생년월일을 알아서 사주팔자를 보지 않아도 그간의 상담을 통해 몸에 익힌 감각으로 판단하게 되니 그렇다. 기세가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는 사람의 눈빛이나 동작, 몸가짐이 현저하게 다르다는 것을 알 기 때문이다. 수만의 사람들을 상대로 상담을 하고 그 과정에서 그들의 사적인 얘기들을 들으면서 생겨난 감각인 것이다.

속세를 버리고 산중에 사는 자연인이나 평창동 저택을 지키고 있는 외로운 부자들이나 본질에서 보면 동일하다는 것,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겠으나 그게 그런 것을 어떡하겠는가. 천하 부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이런저런 사정으로 편히 숨을 거둘 수도 없으니 그 또한 운세가 그렇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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